경남도 사회통합위, “한화오션 노동자 470억 손배소 취하” 환영
박완수 도지사, “노사 양측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
경남도 사회대통합위원회는 29일 경남도청 프레룸에서 한화오션의 손배소 취하를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길수 기자
경남도 사회대통합위원회(이하 사회통합위)는 29일 한화오션이 도크(선박 건조공간) 점거 농성을 한 하청업체 노동자를 상대로 제기한 470억원 규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취하한 것을 환영했다.
최충경 위원장 등 사회통합위 위원들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건 없이 손배소 취하를 결정한 한화오션, 한화그룹의 용단을 환영하며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번 결단은 소송 종결을 넘어 470억 원 이상의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사가 힘을 합쳐 신뢰를 회복하고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한다면 기업 경쟁력 강화, 지역 공동체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갈등이 또다시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조 측을 향해서는 “노동자들도 과거 관습에서 벗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더라도 그 방식이 성숙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이번 소송취하와 관련, 입장문을 내고 “노사 양측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환영했다.
그는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 산업을 이끈 경남에서 새로운 노사관계 이정표를 세우는 날”이라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한화오션은 안정적인 경영을,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건전한 노사문화 조성에 함께 힘써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2022년 11월 발족한 경남도 사회통합위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한화오션 손배소 취하 문제였다. 사회통합위는 진영과 이념, 세대를 아우르는 화합·통합의 경남”도정을 펼치려면 한화오션 손배소 취하가 꼭 필요하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경남도에 전달한 바 있다. 한화오션과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는 지난 28일 국회에서 조건 없는 손배소 취하에 합의하는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2022년 6월 2일부터 7월 22일까지 조선하청지회가 51일간 경남 거제 조선소 야드에서 진행한 불법 파업으로 선박 건조가 지연되는 등 막대한 손해를 봤다며 하청노조 집행부 5명을 상대로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