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서 보이스피싱 통장 모집책 등 무더기 검거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통장 모집·자금세탁 5명 구속
대가 받고 통장 건넨 7명 검거

대포 통장을 모집해 해외 범죄조직에 건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공모한 국내 일당들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범죄에 악용된 통장과 신분증, 휴대전화. 마산동부경찰서 제공 대포 통장을 모집해 해외 범죄조직에 건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공모한 국내 일당들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범죄에 악용된 통장과 신분증, 휴대전화. 마산동부경찰서 제공

대포 통장을 모집해 해외 범죄조직에 건네는 등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공모한 국내 일당 12명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전기통신사기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관리총책 30대 A 씨와 40대 B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대가를 약속받고 통장을 빌려준 20대 C 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A·B 씨는 지난 5월부터 9월 사이 인터넷의 통장모집 광고를 통해 알게 된 20~30대 3명에게 대포 통장 명의자들을 모집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3명은 텔레그램을 통해 계좌번호와 계좌 비밀번호 등을 받아 대포 통장을 마련해 A·B 씨에게 건넸다. A·B 씨는 다시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해당 계좌의 정보를 전달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이 계좌를 악용해 국내 피해자 22명으로부터 금융감독원과 검찰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된 자금을 안전 계좌로 돈을 옮겨야 한다”고 속여 총 14억 3500만 원을 가로챘다.

피해자들은 많게는 5000만 원에서 적게는 2000만 원을 각자 입금한 것으로 파악된다.

A·B 씨 등은 계좌로 들어온 자금을 가상화폐로 바꾸어 해외 상선 조직에 보냈기도 했다. 이로 5~10% 수수료를 챙겼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통장 명의대여자 1명을 먼저 붙잡아 국내 일당이 청주·광명 등지에서 활동하는 것을 확인, 총책과 자금세탁책 등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또 이들로부터 대가를 약속받고 본인 명의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제공한 7명도 적발됐다.

경찰은 대포 통장에 남아있던 5억 4000만 원에 대해 지급 정지 조처하고, 기소 전 추징보전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일당에게 피싱 범죄 관련 지시를 내린 해외 상부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