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10명 중 9명 수행평가 때 AI 활용
자기 관점 반영 위해 결과물 수정
진학사, 전국 351명 설문 조사
고등학생 10명 중 9명이 수행평가를 준비할 때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부분은 학교 평가 기준과 탐구의 차별성을 의식해 AI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수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업체 진학사가 전국 고등학생 3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수행평가나 생기부 준비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다고 답한 학생은 96.6%에 달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 사용한다’는 응답이 46.7%, ‘매번 사용한다’가 31.3%, ‘가끔 사용한다’가 18.5%로 나타났다. 반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3.1%)나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0.3%)는 응답은 극히 드물었다. 정보 조사 수단으로도 ‘AI’(58.4%)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검색엔진(20.8%), 논문·자료 사이트(10.5%) 순이었다. 진학사는 “과거 수행평가 준비 방식이 검색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AI를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검색은 보조 역할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생들은 AI가 생성한 결과를 그대로 옮겨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39%가 ‘절반 정도 수정한다’, 37%가 ‘대부분 수정한다’, 4%가 ‘전부 새로 쓴다’고 답했다. ‘일부만 수정한다’는 18.9%였고, ‘거의 수정하지 않는다’는 1.1%에 그쳤다.
AI 결과물을 수정하는 이유로는 ‘자신의 의견·관점·독창성을 반영하기 위해서’(99건)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평가를 의식해서’(95건)가 뒤를 이었다. 생성형 AI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 표절이나 감점 우려가 있어, 학생들이 평가 기준에 맞춰 문장과 구조를 고친 것으로 풀이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학생들은 AI가 제시하는 일반적인 주제를 수정·보완하며 자신의 시각을 담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AI를 활용한 학습은 단순 모방보다 ‘창의적 가공 능력’이 평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