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민간인 희생자 유족 “다시는 비극 없기를”
25일 초전공원 추모비 봉행
천도제·전통제례·추모제 등
한국전 전후 피학살자 ‘추모’
지난 25일 진주시 초전공원 추모비 앞에서 열린 합동 위령제에서 한 유족이 희생자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전쟁 전후 경남 진주시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26일 진주시에 따르면 ‘한국전쟁 전후 진주 민간인 피학살자 유족회’는 지난 25일 초전공원 추모비 앞에서 17번째 합동 위령제를 봉행했다. 사건 75주기를 맞아 열린 이번 위령제는 조규일 진주시장, 백승흥 시의회 의장, 시의원, 유족회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도제와 전통제례, 추모제 순서로 진행됐다.
조 시장은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원하며 희생자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가슴 아픈 과거의 교훈이 평화의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주 민간인 희생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1950년 7월께 진주형무소에 수감됐던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 등이 군경에 의해 집단 학살당한 사건이다. 이와 관련해 국가 조사기관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1기 위원회 105명, 2기 위원회 115명 등 현재까지 총 220명의 희생자를 공식 확인하고 진실규명을 결정한 바 있다.
희생자 가족으로 구성된 진주유족회는 지난 2008년 창립 이후 희생자 명예회복과 유해 발굴, 진실규명 조사 지원, 합동 위령제 개최 등 각종 위령 활동에 힘써오고 있다.
정연조 유족회장은 “합동위령제는 한국전쟁이란 비극 속에서 쓰러져 간 수많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2022년 유족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추모비를 건립하고 유해 발굴과 위령제 개최, 유해안치소 관리 등 위령사업을 적극 지원해 준 진주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현우 기자 khw82@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