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진료환자 2년 연속 200만 명 대
2023년 이어 지난해도 236만 명
올해 유행주의보 두 달이나 앞당겨
올해·내년도 상당 규모 발생 우려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로 병의원 등에서 진료받은 사람이 200만 명 대를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2000만 명대를 훌쩍 넘겼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달이나 빨리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된 만큼 올해와 내년에도 상당한 규모의 독감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진료비 심사 연도 기준 지난해 독감 환자는 236만 369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297만 4724명)보다는 적지만 2022년(12만 8078명), 2021년(1만 4754명), 2020년(133만 4474명)보다는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0∼2021절기, 2021∼2022절기에는 독감이 유행하지 않았지만 2022년 하반기 들면서 독감이 다시 유행했다. 특히 2023년에는 이례적으로 독감이 연중 유행하는 양상을 보였다. 2023년과 지난해 독감 진료 환자 수가 200만 명대로 치솟은 것은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독감 유행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감은 통상 11월부터 이듬해 4월 유행한다.
질병관리청은 앞서 지난 17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해(12월 20일)보다 두 달이나 이른 것인 표본 감시 결과 독감 의심환자(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비율이 유행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질병청이 독감 유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는 감시 지표로, 표본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비율을 뜻한다.
올해 40주 차인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298개 표본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000명 당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12.1명(1.2%)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1000명 당 9.1명)을 초과했다.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38주 8.0명, 39주 9.0명, 40주 12.1명, 41주 14.5명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41주차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 24.3명, 1∼6세 19.0명으로 소아·청소년에서 더 높았다.
독감은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인후통, 구토 등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만 65세 이상 노인을 비롯한 어린이, 임신부, 폐·심장 질환자, 특정 만성질환자, 면역 저하자 등은 폐렴 등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독감으로 진료받은 236만 여 명 중 입원 환자는 9만 5280명(4.0%)으로 집계됐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