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광장] 공원 내 콘크리트길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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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공원 내부 길이 대부분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어 안타깝다. 공원을 자주 산책하는데 걸으면서 자연의 숨결 그대로를 느끼기가 어렵다. 운동 삼아 가볍게 뛸 때도 딱딱한 콘크리트에 발이 닿아 즐거움보다는 발의 피로를 느낄 때가 더 많다. 어린이들 역시 콘크리트로 뒤덮인 아파트와 아스팔트 위에서 살다가 어쩌다 공원에 나왔는데, 산책길마저 콘크리트 아스콘으로 덮여 있으면 정서적으로도 좋을 리가 없다.

물론 공원 내 길이 흙길일 경우 비가 오면 질퍽해져서 불편한 점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얼마든지 대안이 있다. 최근에는 야자수 껍질로 만든 매트를 숲길에 깔아 산책로를 더욱 편안하고 안전하게 만들기도 한다. 자연 분해가 가능하고 흙길이나 돌길에 비해 걷기 편하며 비 온 뒤 미끄러지는 현상도 줄여준다. 장애인, 노약자 등 보행 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 나눔길 등 다양한 코스에 적용되고 있다.

보행로가 콘크리트로 덮여 있으면 꽃 한송이 풀 한포기 제대로 심고 자라게 하기도 힘들다. 꽃과 나무가 있고 들풀이 자라는 자연이 살아있는 산책길이 있는 공원을 기대한다. 최영지·부산 동래구 명륜로 98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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