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연휴 공백 메운 의료진… 아이들 목숨 살렸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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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부산백병원 응급의료센터 정상 운영
경남 통영·경북 구미·전남 완도 등서 응급실행
신생아 비롯 고위험산모 등 중증환자들 치료

인제대부산백병원이 일주일 넘게 이어진 추석 연휴 내내 응급의료센터를 정상 운영한 덕택에 2개월 된 신생아를 비롯한 응급 중증환자들이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병원 의료진이 소아 환자를 수술하는 모습. 인제대부산백병원 제공 인제대부산백병원이 일주일 넘게 이어진 추석 연휴 내내 응급의료센터를 정상 운영한 덕택에 2개월 된 신생아를 비롯한 응급 중증환자들이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병원 의료진이 소아 환자를 수술하는 모습. 인제대부산백병원 제공

일주일 넘게 이어진 추석 연휴 내내 응급의료센터가 정상 운영된 덕택에 2개월 된 신생아를 비롯한 경남, 전남에 거주 중인 1~2세 아이들이 대거 목숨을 구했다.

15일 인제대부산백병원에 따르면 연휴 막바지였던 지난 8일 오후 8시 30분께 심한 복통과 구토를 반복하던 2세 남아가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전남 완주에서 해남, 광주시를 거쳐 병원을 전전하다 도착한 아이는 곧장 응급 처치를 받았고, 수일 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건강하게 회복해 퇴원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태어난 지 2개월 된 신생아가 경북 구미에서 급히 이송됐다. 응급처치 후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진 신생아는 소아외과 남소현 교수의 집도 아래 3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신생아는 집중 치료를 통해 현재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다.

이뿐만 아니다. 추석연휴 첫 날이던 지난 3일 1세 남아를 안은 가족들이 병원 응급실을 급히 찾았다. 명절을 맞아 서울에서 경남 통영을 방문해 친척들과 시간을 보내던 중 아이가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자 수소문 끝에 소아외과 전문의가 있던 병원 응급실까지 10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온 것이다. 남 교수를 비롯한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모든 의료진이 즉각 투입,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한 덕분에 아이는 다음 날 아침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자칫 생명을 잃을 뻔했던 이들이 겪은 질환은 모두 장중첩증이었다. 장중첩증은 장 일부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질환으로, 주로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부위에서 발생한다.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6~36개월 영유아 특히 남자아이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소아응급환자의 경우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신생아중환자실, 외과중환자실 등 관련된 모든 진료과의 유기적인 협진이 필수다. 특히 장중첩증의 경우 공기나 바륨을 주입해 중첩 상태를 풀어주는 공기 및 조영정복술(에어리덕션) 시행이 우선인 만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와의 협진이 절실하다. 남 교수는 “소아응급환자는 진료과 한 곳이라도 부족하면 치료가 어려운데, 긴 연휴기간에 대비해 구축한 병원의 비상진료체계 덕분에 연속성 있는 응급처치로 아이들을 무사히 치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휴기간 동안 인제대부산백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환자는 500여 명에 이른다. 소아환자를 비롯해 타 지역에서 응급 이송된 대동맥박리환자, 심뇌혈관 환자, 양막 조기파열로 찾은 고위험 임산부, 28주 조산아 등 응급·중증·필수질환 환자들이 상당수다. 인제대부산백병원 양재욱 병원장은 “환자들이 진료 공백으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연휴 기간 응급의료센터 정상 운영을 어렵게 결정했는데, 전체 의료진과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덕분에 지역사회 의료 안전망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울경 대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환자 중심 의료를 실천하고, 지역사회의 안전과 건강권 보장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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