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전국 첫 ‘통합돌봄버스’ 인기몰이
10가지 복지서비스 연계 실시
소외 지역 순회… 정책 우수상
경남도가 주거·의료·보건 등 각자도생 중이던 복지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한곳에 모아 배달한다. 비결은 바로 버스다.
9일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18개 시군으로 확대 추진된 ‘함께 찾아가는 통합돌봄버스’가 제2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지역활력 분야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통합돌봄버스와 연계된 복지 버스는 △빨래방버스 △닥터버스 △찾아가는 산부인과 △에듀버스 등 총 10종이다. 경남도청뿐만 아니라 국립창원대와 경남사회서비스원 등 여러 기관까지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통합돌봄버스는 섬이나 산골 등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연 1회 이상 운행된다. 최신 기기를 실은 버스 5~6대가 한꺼번에 동네를 찾으면서 풍성한 복지 수혜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이 버스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세대를 청소하거나 이불을 세탁하고, 청소년 정신건강상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미 거창과 함안 등 10개 시군은 버스가 다녀갔다. 이번 달부터는 나머지 8개 시군을 순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달까지 경남도에서는 1050명이 이 통합돌봄버스를 이용했고, 이 중 800여 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만족도는 이례적으로 90% 이상을 기록했다. 교통 불모지를 직접 찾아가는 데다 노래교실 등으로 지루한 대기시간마저 최소화한 덕분이다. 거창군의 한 70대 주민은 “버스 오는 날이 마을 잔치 같았다”라고 전했다.
호응이 이어지자 경남도는 통합돌봄버스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시범 운행되던 섬 지역에서 범위를 전 시군으로 넓히고, 성과 분석 후 버스 운행 횟수나 서비스·기관 추가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