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가 가상자산 거래금액 91% 차지[국감 브리핑]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 분석
이헌승 “소수 투자자 보호 필요”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상위 10% ‘큰손’에게 거래 자금 대부분이 쏠리면서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국민의힘·부산 부산진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5년 6월까지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상위 10% 투자자의 매수·매도 합계 거래금액은 총 6555조 원으로, 전체 거래 금액(7188조 원)의 91.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의 거래 집중도가 특히 높았다. 이들 세 종목은 전체 거래 금액의 41.7%를 차지했으며, 상위 10% 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업비트 91.2%, △빗썸 96.0%, △코인원 98.3%, △코빗 97.1%, △고팍스 99.4%에 달했다. 시장 내 거래가 극히 제한된 투자층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 의원은 “가상자산 시장이 소수 투자자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는 시장의 건전성과 공정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취약성”이라며 “일반 투자자를 보호하고 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