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지방선거 모드 전환 여야 '지지층 확장' 과제
전통 지지층 결집 성공적 평가
중도층 등 끌어안기엔 역부족
당내 기조 변화 목소리 높아져
추석 연휴를 보내고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하는 여야에게 최우선 화두는 역시 ‘지지층 확장’이다. 각각 ‘개혁 드라이브’와 ‘대여 투쟁’으로 전통 지지층 결집은 어느 정도 이뤄냈지만, 양당 공히 지지율 정체 속에 중도층까지 좀체 외연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추석 민심을 근거로 개혁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자는 강경한 목소리가 여전하다. 정청래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개혁은 확실하게 빨리 해치워라. 언제까지 시간 끌거냐?”는 강성 지지층 의견을 전했다. 이를 토대로 검찰 해체에 이어 사법개혁 등 남은 개혁 과제까지 신속하게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정 대표는 자신의 개혁 속도전을 ‘지방선거 전략’이라고 주장한다. 열린우리당 시절 개혁 입법 무산에 따른 지지층 분열로 정권 연장에 실패했다는 게 정 대표 나름의 경험칙이다.
그러나 추미애 위원장을 필두로 하는 법제사법위원회의 ‘조희대 청문회’ 강행 이후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등 당의 강경 드라이브에 대한 내부 우려는 점증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정 대표가 표면적으로는 강성 지지층 의견에 동조해 강한 개혁을 천명하면서도 실행에 있어서는 ‘톤 조절’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의 고민도 여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장 대표는 올해 8월 26일 취임 일성으로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겠다”고 천명했고, 이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장외 집회 등 대여 투쟁에 올인해 전통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에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대표 개인적으로도 일부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정 대표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리면서 보수의 차기 주자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윤 어게인’ 세력과 절연, 쇄신 없이 대여 강경 노선 만으로는 중도층과 온건 보수층을 끌어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은 여전하다. 실제 장 대표 취임 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이다. 장 대표는 추석 이후 민생과 정책으로 대여 공세의 전략 전환을 시도한다는 구상이지만, “중도층 민심을 되찾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처절하게 변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는 점점 커지는 형국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