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찬 이진숙 "이재명이 시켰나, 정청래가 시켰나" 격앙
경찰에 전격 체포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영등포경찰서로 압송됐다. 이 전 위원장은 5분간 격앙된 어조로 발언을 이어가며 수갑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수갑이 채워진 채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했다. 수갑이 천에 가려진 가운데 수사관 2명이 이 전 위원장을 연행했다. 그는 경찰서에 들어서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전쟁입니다. 이 말을 한 한 여성이 떠오르네요. 이재명이 시켰습니까? 정청래가 시켰습니까? 아니면 개딸들이 시켰습니까?"라면서 "방통위라는 기관 하나 없애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 이 이진숙한테 수갑을 채우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어 "제가 이전에 했던 말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들려드린다"면서 "민주당과 좌파 집단은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일을 하는 집단이다. 또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하는 일을 하는 집단이다. 제가 그렇게 얘기한 적 있죠"라고 언급했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전날 방송통신위원회가 폐지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새로 출범하면서 자동 면직 처리된 상황이다. 그는 "이진숙 여기 수갑 차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라는 기관 하나 없앴다. 법까지 만들어서 없앴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제가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과 배치돼서 없앤다고 사퇴하라고 했다.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과 맞지 않아서 사퇴해라? 그럼 대통령 말, 대통령이 시키는 말을 듣지 않아서 저를 자르고 기관까지 없앤다는 뜻 아닌가? 그것도 모자라서 이제 저 이진숙한테 이렇게 수갑까지 채운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영등포경찰서에서 저한테 출석요구서를 세 차례 보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물론 그 출석요구서도 때로는 출석요구한 날보다 늦게 도착한 경우가 있고 그리고 마지막 출석요구가 된 날이 9월 27일이었다. 그 출석요구서도 9월 27일 지나서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날은 방송통신위원회라는 기관을 없애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라는 새로운 기관을 만들기 위해서 법을 통과시키려고 했고 최형두, 김장겸 두 의원의 필리버스터가 예정돼 있었다"면서 "저는 마땅히 기관장으로서 (국회에) 참석을 해야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얘기했던 선출권력 아니냐. 국회 출석하느라고 영등포경찰서 못 온 것을 가지고 이제 저한테 이렇게 수갑을 채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