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부모 돌보는 아이들이 슬픈 수미 씨
건강 나빠져서 일 못하는 부부
첫째 딸, 아파서 직장 그만 둬
우울증 둘째 아들은 병원 입원
생계 책임지는 아이들에 막막
수미(가명) 씨는 슬하에 1남 2녀를 키우던 주부입니다. 자영업을 하던 남편은 가족의 생계를 전담했습니다. 결혼 15년 차 되는 해에 남편에게 허리와 관절 부위 통증이 갑작스럽게 찾아왔습니다. 남편은 자주 통증을 호소했지만 그간 무리한 탓이라고 여겼습니다. 결국 병원에서 MRI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진단받았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완치할 수도 없고, 악화되지 않게 꾸준한 약물 복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수미 씨는 홀로 세 자녀와 남편을 부양해야만 했습니다. 닥치는 대로 식당과 청소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려 했지만 세 자녀 교육비, 식비에 남편의 병원비까지, 버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데 나날이 지출은 늘어만 갔습니다. 감당하기 버거워 결국 시부모님과 주변 지인의 도움으로 생활을 유지했는데 현재는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수미 씨도 허리디스크와 퇴행성 관절염, 말초신경질환을 앓게 됐습니다. 남편도 치료 과정에서 시신경이 손상돼 이제는 시력이 매우 좋지 않아 혼자 외출을 하기 어렵습니다. 또 언어 구사 능력도 현저히 떨어져 발음이 어눌해졌고, 마치 옹알이를 하는 것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간병에만 전념해야 하는 수미 씨 대신 취업한 첫째 딸이 생활비를 부담했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져 치료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둘째 아들은 학생 때부터 심한 우울증을 앓았는데 최근 증상이 심해져 자해를 하거나 여동생을 폭행해 정신병동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둘째에게 폭행 당한 막내 딸은 트라우마로 심리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직 오빠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오빠가 집으로 복귀하기 전에 자립하고자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부모님 의료비로 가족의 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저축을 줄이고 도와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오빠의 입원이 언제 끝날지, 퇴원하면 가족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언니는 취업을 언제 할지, 독립을 할 수 있을지, 모든 게 불확실한 가운데 막내 딸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수미 씨는 꿈을 펼치기도 전에 부모를 돌봐야 하는 자녀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미어집니다. 본인과 남편의 치료비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둘째 아들 입원비까지 책임져야 하지만 도움을 청할 곳이 없습니다. 지금 이 가족에게는 작은 손길 하나가 큰 희망이 됩니다. 수미 씨 가족이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남부민1동행정복지센터 이주호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2일 자 미자 씨
지난달 22일 자 ‘집 무너질까봐 두려운 미자 씨’ 사연에 후원자 47명이 476만 8260원을, BNK 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미자 씨와 딸이 안전하게 생활하기 위한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보증금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미자 씨는 집이 무너질까 조바심도 나고, 하루라도 빨리 이사하고 싶었지만 목돈인 보증금을 홀로 마련하기 어려웠다며 많은 분의 응원과 도움이 힘이 됐다고 합니다. 또 의료비 걱정에 치료를 받지 못했던 허리도 병원 치료를 받아보겠다며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