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규제에 강남권 매수 주춤, 지방은 하락 지속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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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남권 매매수급지수 2.4P 내려
5월부터 7주간 오르며 집값 상승 주도
초강력 대출 제한으로 매수 심리 식어

부산 아파트 지난주보다 0.03% 내려
"다주택 중과세 완화 등 지방 대책 필요”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그린시티(옛 해운대 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그린시티(옛 해운대 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부산일보DB

정부의 초강수 대출 규제에 두 달 만에 강남권 아파트의 매수 심리가 수그러들었다. 부산을 비롯한 지방의 집값은 서울 규제의 ‘풍선효과’ 없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 기준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8.8로 전주 대비 2.4포인트(P) 하락했다.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동남권 지역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첫째 주 100.8을 기록한 이후 7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으며 지난달 넷째 주에는 111.2까지 치솟았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나타내는 점수화한 것으로, 기준선 100보다 크면 시장에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매도하려는 수요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지난달 27일 정부가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초강수 대출 규제를 발표하며 시장의 돈줄을 옥죄자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도 꺾였다. 6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0%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22주 연속 상승했으나 상승 폭은 전주(0.43%)보다 다소 줄었다.

지방은 0.22% 내리며 57주째 하락했다. 부산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줄었다. 대통령 선거 전후로 급등했던 세종시도 0.02% 오르며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서울 집값이 급등하며 단기 고점에 이른 데다 내가 최고점에서 매수를 할지 모른다는 불안도 작용하며 매매 관련 지표가 주춤한 것 같다”고 밝혔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단기적으로 서울의 집값이 주춤할 수 있겠지만, 이런 현상이 지방 집값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너무 늦지 않게 다주택자 중과세 완화 등 지방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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