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카라 열도 또 규모 5.5 지진…1000회 넘었는데 "언제 끝날지 몰라"
지난달 하순부터 소규모 지진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3일 오후 4시 13분께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에 따른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으며, 지진 깊이는 20km라고 전했다. 진앙은 북위 29.30도, 동경 129.50도다. 이 지진으로 도카라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 느낌이나 주변 물체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6약은 서 있기 곤란하고 벽타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NHK는 이 지진 발생 직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지진 관련 속보를 내보냈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지난달 21일 이후 이달 3일까지 군발 지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10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도 도카라 열도에서는 규모 5.0 이하 지진이 잇따라 일어났다.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만 지진이 20여 회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전날 최대 규모 5.6의 지진이 일어나 사람 대부분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 위 식기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인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이 언제 끝날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당분간은 강한 지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진 전문가는 복수의 단층이 영향을 주면서 지진 횟수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일어난 바 있는데, 당시에는 단층 2개가 지진에 영향을 미쳤으나 이번에는 단층 3개가 지진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요코세 히사요시 구마모토대 교수는 설명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