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 60일 휴전 동의… 하마스 받아들여야”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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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맞은 ‘가자 전쟁’ 종식 압박
“카타르·이집트 통해 제안 전달”
7일 네타냐후 회담 앞두고 강조
‘인질 석방·무장 해제’ 휴전 변수

1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이민자 임시 수용 시설 ‘앨리게이터 알카트라즈’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향해 60일 휴전 수용을 촉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1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이민자 임시 수용 시설 ‘앨리게이터 알카트라즈’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향해 60일 휴전 수용을 촉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60일간 휴전에 합의했고, 미국과 관련국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 협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동의 안정을 위해 하마스가 이 합의를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더 나아질 일은 없을 것이다.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 뿐이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 소셜에 “내 대표자들이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문제와 관련해 길고도 생산적인 회의를 했다”며 “이스라엘은 60일간의 휴전을 확정하는 필요한 조건들에 동의했다”고 썼다. 또 60일 휴전 기간 중 “우리는 모든 당사자와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오는 7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 회담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 무장세력에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를 통해 전달될 ‘최종 제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60일 휴전’ 조건에는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 석방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 조건으로 “남아 있는 인질들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해체해야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맞서 왔다. 하마스는 계속 무장 해제를 거부해 왔고, 이스라엘과 충돌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전을 통한 인질 석방 합의가 다음 주 중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해 적어도 인질 석방이 휴전 조건 안에 들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이란 사이의 충돌을 미국 개입으로 봉합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중동의 또 다른 뇌관인 가자 전쟁 해결을 위해 팔을 걷은 셈이다. 하지만 12일간 이어진 이스라엘-이란 전쟁과 달리 가자 지구를 사이에 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벌써 3년 가까이 이어지며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자 전쟁은 2023년 10월 하마스가 주도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으로 1200명이 숨지고 251명이 인질로 붙잡히며 시작됐다. 이후 이스라엘의 반격에 5만 6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현재 가자 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은 50여 명 정도로, 이들 중 절반 미만이 살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스라엘은 휴전 전까지 가자 지구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기세다. 1일에도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를 대상으로 한 공습과 포격, 총격으로 최소 26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날에도 최소 74명이 숨졌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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