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이나 안전 기준에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어” 바이틀 벤츠코리아 사장 인터뷰
작년 인천 전기차 화재 소회 토로
피해 복구·후속 조치에 만전 약속
내년 직판 체제 구축 계획도 밝혀
“품질이나 안전에 대한 기준에서는 어떠한 타협도 없습니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지난달 23일 제주시 엠버 퓨어힐 호텔에서 가진 국내 미디어들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에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당시 벤츠코리아는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독일 본사 전문인력을 한국으로 데려와 직접 현장 조사를 하도록 했다. 이어 사고 아파트와 주민들에 대해선 사고 피해 복구와 주민 생활 정상화를 위해 45억 원을 기부하고 피해차주들에 대해 벤츠 E클래스 1년 무상제공 등 발빠른 조치를 취했다.
바이틀 사장은 “아직까지 조사가 진행 중이고 근본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이와 관련해서 어떻게 하면 저희가 가장 높은 수준의 품질과 안전 그리고 테스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화재 전기차는 세계 10위권의 중국산 배터리 업체의 제품을 장착했다. 공교롭게도 벤츠의 1·2대 대주주가 중국기업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벤츠의 한국 내 부정적 시각이 적지않았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그는 “벤츠의 모든 연구개발 관련 전문성, 기술 그리고 인력은 다 독일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생산도 독일과 미국에서 진행이 되고 있다”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고 후 벤츠코리아의 발빠른 수습에 인식이 개선되면서 판매도 정상화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내년에 브랜드 역사상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할 계획이다. 내연기관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다양한 모델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바이틀 사장은 “내년에 출시될 신차는 내연기관차도 포함되지만 전기차를 더욱 집중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내년에는 전기차 CLA와 중간 사이즈에 속하는 전기차 등이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S클래스와 다른 차급의 부분변경 모델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모델들이 대기 중이다.
벤츠코리아는 또한 연말까지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을 통해 지난해 대비 100개 이상의 워크베이(작업대)를 전국에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벤츠코리아는 이번 달 세계 최초의 마이바흐 브랜드센터를 서울 강남에 오픈하기로 했다. 또한 전기차 모델 확대와 함께 충전소도 계속 확대키로 했다. 그는 “2028년까지 전체 충전기 개수로는 150개, 충전소 장소로는 25개 장소에 대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벤츠코리아는 내년부터는 직판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재고 관리와 할인율을 수입사에서 일원화하는 내용이다.
바이틀 사장은 “이미 직판제로 바꾼 해외 시장이 있어서 그 경험을 한국에서 반영하려 한다”며 “직판제로 간다고 해서 딜러사가 필요 없는 건 아니고 여전히 고객과의 첫 번째 접점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