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임기 만료… "기득권 변화 막아"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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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계엄 사태에 책임 있어"
국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체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퇴임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퇴임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30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임기 만료로 퇴임하면서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물러났다. 지난달 11일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이 ‘대선 후보 교체 파문’으로 사퇴한 뒤 임명된 지 49일 만이다.

1990년생으로 당내 최연소 의원인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에 파격 발탁돼 “국민이 놀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지만, 당 주류의 반발과 혁신안 동력 상실로 사실상 성과 없이 물러났다.

김 위원장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포함한 5대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당의 공식 의사결정 구조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기득권 구조가 변화의 길을 막고 있다”며 “이 당은 누구를 위한 정당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했다”고 했다.

이어 “보수는 지난 계엄사태에 책임이 있다”며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은 다시는 그 길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백의종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가 개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당은 김 위원장 퇴임 직후 송 원내대표 중심의 새 비대위 체제로 방향을 전환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후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를 통해 비대위를 정식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새 비대위원으로는 4선 박덕흠, 재선 조은희, 초선 김대식 의원과 함께 원외 인사인 박진호 전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이 참여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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