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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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지수 4월보다 3.7%↓
유가·무연탄·커피 등 크게 내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에너지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는 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 정보. 양국 갈등 심화로 우리나라가 중동 에너지를 수입하는 주요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원유의 70% 이상, 액화천연가스의 3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은 에너지 수급 불안과 물가 급등 등 경제·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에너지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는 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 정보. 양국 갈등 심화로 우리나라가 중동 에너지를 수입하는 주요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원유의 70% 이상, 액화천연가스의 3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은 에너지 수급 불안과 물가 급등 등 경제·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내리면서 수입 물가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34.63으로, 4월(139.82)보다 3.7% 내렸다. 2월(-1.0%)과 3월(-0.4%), 4월(-2.3%)에 이어 넉 달 연속 하락세로, 이달 하락 폭(-3.7%)은 2023년 11월(-4.3%)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원재료가 5.5% 하락했고, 중간재, 자본재, 소비재도 각각 3.2%, 2.7%, 2.3%씩 내렸다. 품목별로 보면 광산품(-5.6%)과 석탄·석유제품(-4.2%)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원유(-9.2%), 무연탄(-7.8%), 커피(-6.1%), 수산화알루미늄(-4.9%), 액정표시장치용부품(-4.4%), 나프타(-4.2%) 등이 크게 내렸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월평균·배럴당) 67.74달러에서 63.73달러로 5.9% 내렸다.

다만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며 이달 들어 유가는 반등하고 있다. 한은 이문희 물가통계팀장은 “유가와 환율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중동 지역 정세 등 국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5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4월(133.05)보다 3.4% 내린 128.56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이 0.8% 내렸고, 공산품도 화학제품(-3.8%), 석탄·석유제품(-4.1%) 등을 중심으로 3.4% 하락했다.

5월 무역지수(달러 기준)의 경우 수입물량지수(110.43)가 작년 동월 대비 1.3% 올랐지만, 수입금액지수(128.35)는 6.3% 내렸다. 수출 역시 물량지수(121.48)는 2.5% 상승했고, 금액지수(133.43)는 1.9%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114.80)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3.4%)와 수출물량지수(2.5%)가 모두 상승하면서 1년 전보다 6.0% 높아졌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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