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3월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1회 변론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국무위원들이 전원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국무위원들의 사의를 일괄 반려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4일 용산 대통령실의 일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무위원 전원 사의 의사를 전했다"며 "(이에 이 대통령은) 국정연속성과 비상경제점검 필요성을 강조하며 박성재 법무부 장관 외 나머지 사의는 반려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국무위원 전원의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국무위원들이 낸 사표를 모두 수리할 경우 당장 국정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국무회의 정족수도 모자랄 수 있다는 점에서 새 정부 인선을 완료할 때까지 기존 장관들을 유임시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일하게 박 전 장관의 사표만 수리한 것은 이 대통령이 '내란 종식' 의지를 다시금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박 장관의 사의만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박 전 장관은 내란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를 찾아 취임 선서를 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주권을 빼앗는 내란은, 이제 다시는 재발해선 안 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확고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