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에 김민석, 비서실장에 강훈식 의원 내정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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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참모진 인선 윤곽

제21대 대선 당선이 결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임기 초 대통령실의 주요 참모진 윤곽도 드러나는 모양새다. 이중 비서실장·국가안보실장·정책실장 등 이재명 정부의 방향타 역할을 할 이른바 ‘3실장’의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초대 국무총리로는 김민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민석 의원은 신친명계 핵심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민주당 대표적 전략통인 4선 의원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지낸 '86 운동권' 출신으로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선대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으며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거듭난 뒤로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수석 최고위원이 됐다. 이번 대선에서는 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역할을 수행했다.

정무수석으로는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인 김병욱 전 의원이 거론된다. 과거 손학규계로 시작했으나 손 전 대표의 탈당 후 민주당에 남아 성남시장 시절의 이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인수위원회 없이 4일 곧바로 출범하는 이재명 정부에서는 내각 인선보다 대통령실 위주 참모진 임명을 우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인선은 국회 인사청문위원회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초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정책실장 임명이 주목받고 있다.

비서실장에는 김성환 의원, 김영진 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거론됐으나 강훈식 의원이 최종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강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충남 아산을에서 처음 당선된 뒤 내리 3선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선거 전략 전반을 이끌었고, 이번에도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역임했다. 9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비교적 계파색이 짙지 않은 중립 성향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책실장에는 이 후보의 ‘경제 멘토’로 꼽히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낙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이 후보와 30년 인연으로 이재명표 복지정책도 이 원장의 손을 거쳤다.

이 원장의 경우 이 당선인의 간판 정책인 기본소득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를 지낼 때 경기연구원 원장을 지냈고,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까지 지내며 정책적 브레인이라는 평을 받는다.

전략 및 기획통으로 분류되며 오랜 시간 자신과 호흡을 맞춰온 세 사람을 각각 총리와 비서실장에 내정한 것은 인수위 없이 시작되는 새 정부가 신속하게 국정에 집중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외교·안보 라인 인사도 대강의 틀이 잡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 민주당 위성락 의원 등이 국가안보실장 등 주요 보직에 배치될 전망이다. 김 전 차장은 문재인·노무현 정부에서 통상의 두각을 나타냈으며 위 의원은 현재 민주당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소속으로 외교·통상 정책의 핵심 조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후보가 전날 측근들과의 논의를 거쳐 마무리한 이 같은 내용의 인선은 이날 중으로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지난달 29일 당선 시 차기 정부 인사 원칙을 묻는 질문에 “가까운 사람을 챙길 것이면 사업을 하지 정치를 했겠느냐”며 “대통령이 직접 모든 국정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은 권한을 위임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 권한을 위임 받을 내각 구성원이나 대통령실 수석, 보좌관 등 공무원은 충직하고 유능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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