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대리점에 대여금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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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가입 중단 피해 관련 지원 차원
“구체적인 대리점 보상 방안 마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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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로밍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줄을 선 모습. 연합뉴스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로밍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줄을 선 모습.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자사 대리점에 제공한 대여금에 대해 원리금 상환 유예를 단행했다. 해킹 사태 이후 신규 가입과 번호 이동 모집이 중단되면서 대리점의 영업 피해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SK텔레콤은 대리점 피해에 대해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현재 구체적인 구제안을 논의 중이다.

SK텔레콤은 15일 브리핑에서 전국 2600여 개 T월드 대리점에 대해 대여금의 원금·이자 상환을 3개월 유예했다고 밝혔다. 대리점 대여금은 SK텔레콤이 각 대리점 영업을 위해 빌려준 운영자금이다. SK텔레콤은 대여금 원리금 상환 유예 이외에 신규 가입자 모집 금지에 따른 구체적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가입자 모집이 중단되면서 대리점 수익이 급감한 상태다. 휴대전화 대리점은 단말기 판매 등에 따른 ‘장려금’과 휴대전화 가입자의 요금 일부를 지급받는 ‘이용자 관리 수수료’ 등이 주요 수입이다. SK텔레콤 대리점은 신규 가입자 모집 금지로 판매 장려금 수익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대리점 직원들이 ‘유심 교체’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관련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유심 확보 물량이 늘어나면서 각 대리점에 유심 교체를 담당하는 직원을 더 투입할 예정이다. 본사 유통망 관계자 등이 교육을 받고 유심 교체에 투입된다. SK텔레콤은 “이번 주말부터 유심 재고가 대량 확보될 예정”이라며 “다음 주 초까지 입고량은 100만 장”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15일 오전 0시 기준으로 누적 178만 명이 유심을 교체했고 유심을 재설정한 가입자는 5만 7000여 명이라고 밝혔다. 유심 교체 예약 인원은 699만 명이다. 지난 14일 하루 동안 유심을 교체한 인원은 9만 명, 유심을 재설정한 가입자는 1만 8000여 명이다. 유심 교체와 같은 효과가 있다고 밝힌 유심 재설정을 선택한 가입자가 늘어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SK텔레콤 측은 “몇 가지 에러 등이 해소되고 있고 가입자에 대한 안내 등으로 유심 재설정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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