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美 관세 인상·약가 인하 영향 미미…‘롱’으로 투자 권유”

박상인 기자 si202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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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인하가 기회…바이오시밀러 경쟁 유리
“내년까지 관세 영향 없어…이미 대비 충분”
“자사주 지속적 매입…가장 좋은 상속 방법”

15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유튜브 캡처 15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유튜브 캡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약가 인하 정책과 의약품 관세 부과로 인한 시장 우려에 영향이 미미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최근 주가 하락세에 대해서는 회사가 저평가되어 있어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숏(Short)’보다는 ‘롱(Long)’으로 투자를 권유드린다고 말했다.

15일 서 회장은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미국의 약가 인하 정책이 셀트리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재고 확보, 위탁생산(CMO) 계약 등 관세 인상에 따른 대응도 선제적으로 끝냈다”고 말했다.

우선 서 회장은 미국 시장의 특수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전 세계에서 미국만 사보험 중심의 의료체계를 가지고 있다”며 “미국의 약 값이 비싼 건 사실이지만 이는 처방약 급여 관리회사(PBM) 등 중간 유통 구조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바이오시밀러는 90% 낮은 가격에 판매가 되는데 할인된 부분은 중간 유통 구조로 가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 중 유럽보다 비싸게 팔리는 제품은 없어 약가 인하 정책 추진이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PBM 시스템은 오리지널 의약품이 처방집에 우선 등재된 뒤 바이오시밀러 간 경쟁을 통해 2~3개 제품이 추가 등재되는 구조다. 중간 유통사 리베이트 문제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가격이 병원 처방 시 오리지널 수준으로 높게 형성되곤 한다.

오히려 서 회장은 이번 약가 인하 정책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중간 유통 구조가 단순화되면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유리해진다”면서 “셀트리온 입장에서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 회장은 미국 정부의 의약품 관세 부과에 대해서 “내년까지는 관세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대비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램시마’, ‘트룩시마’의 경우 수입처가 화이자와 테바여서 관세 대상이 아니다”라며 “현재 제품에 대한 재고도 미니멈 15개월에서 맥시멈 21개월까지 확보해 2026년 말까지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중간재인 원료 의약품을 만들고 바이알 작업은 전부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을 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에서도 완제를 만들 수 있는 CMO 계약을 이미 300만 바이알 규모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서 회장은 주가에도 신경을 쓰겠다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특히 이 가격대라면 투자가치가 있다면서 롱으로 투자하는게 좋겠다고 권유하고 싶다고 했다.

서 회장은 “왜 그룹의 총수가 이렇게 발표를 하겠냐. 이 가격 정도라면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롱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드리며,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사서 소각하고, 대주주도 계속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8.5%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서, 주가와 상관없이 보유 지분 절반을 상속세로 납부하더라도 2세 승계가 가능하다”면서 “본인 지분율도 높아지는 효과도 있어 제일 좋은 상속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올해 자사주 4500억 원을 이미 사서 소각했는데 필요하면 7000억 원 정도 더 매입할 방침”이라며 “주주와의 약속대로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의 3분의 1까지 주주환원에 사용한다고 했는데 셀트리온홀딩스 1000억 원, 스킨큐어 500억 원, 본인 500억 원 매입을 공시했고 총 2500억 원 정도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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