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야구장, 북항의 랜드마크로"…부산 동구, 대선 공약 1호 과제 추진
각계각층 여론 고조 최적기 판단
각 정당 후보들에 공식 제안 방침
부산 북항을 지닌 기초지자체 동구가 ‘북항 바다 야구장’ 건립을 대선 공약으로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에 이어 부산 기초지자체도 뜨거운 시민 반응에 화답하면서 북항 재개발 랜드마크 부지에 야구장을 세우자는 구상(부산일보 4월 30일 자 1면 등 보도)이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
부산 동구청은 지난 8일 ‘제21대 대선 공약 제안 과제 보고회’를 열어 대선 후보들에게 제시할 7대 핵심 사업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동구청이 추산한 7대 핵심 사업 총 사업비는 11조 1896억 원 규모다. 각 정당과 대선 후보들에게 조만간 정식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동구청은 1순위 과제로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각종 문화·레저 시설을 갖춘 야구장 건립을 선정했다. 동구청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부산일보〉 보도 이후 문화·레저 시설과 결합한 복합 야구장이 북항 재개발을 견인하고, 동구와 부산의 미래 거점인 북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적합하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동구청이 추산한 북항 야구장 건립에 드는 사업비는 약 1조 5000억 원이다.
지난달 29일 (주)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의 ‘2000억 원 기부 약속’을 신호탄으로 시민단체와 여야 정치권까지 힘을 더하자 북항 야구장 건립이 실현되기 위한 최적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동구청은 판단했다. 이를 뒷받침할 지역 여론도 뜨겁다. 김진홍 동구청장에게 북항 야구장 건립을 적극 추진하라는 시민들의 주문이 쇄도했다.
동구청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북항 야구장 건립에 대한 찬반과 개발 방향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정식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에 힘을 싣고 공연장과 체육시설 등 주민들이 야구장과 결합하길 기대하는 시설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주민 여론을 바탕으로 구체화한 개발안을 향후 대선 후보들에게 추가로 건의할 방침이다.
동구청은 부산역~부산진역 철도 지하화 사업을 조속하게 추진하고, 그 일대에 해사전문법원을 설치하는 방안도 대선 핵심 과제로 각 후보에게 제안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수정산 산림체험단지 조성 △미 55보급창 이전 및 공원화 △빈집 정비 및 활용 지원 등이 핵심 과제로 선정됐다.
김진홍 동구청장은 “북항 재개발 지역은 동구와 부산 미래 발전의 핵심”이라며 “새 정부 출범 후에도 국정 과제에 반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