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권 100일… 행정명령 137개, 지지율 2차 대전 이후 ‘최저’ 수준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WSJ, 29일 취임 100일 앞두고 분석
행정명령, 바이든보다 3배 이상 서명
S&P 8.5% 하락, 지지율 45% 불과
남부 국경 통제로 60년 중 불법입국자 최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취임 100일을 앞두고 서명한 행정명령 수는 앞선 정부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지지율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취임한 대통령 중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앞두고 그의 집권 100일을 조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0일 취임 이후 지난 14일까지 역대 대통령들이 서명한 행정명령보다 훨씬 많은 137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같은 기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의 3배를 넘는 숫자다. 또 이는 트럼프 1기 첫 3개월간 서명한 행정명령보다 100개 이상 많다. 그야말로 행정명령으로 정책을 실현하는 대통령인 셈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에 내린 행정명령만 무려 26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 중에는 지난 2일 서명한 상호관세 부과 방안 같은 핵심 경제정책도 있지만, 연방정부 건물 내에서 종이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소소한 행정명령도 있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과 관련해 현재 80여건의 소송이 제기된 상태라고 전했다. 소송은 이민, 젠더, 다양성, 기후 변화 등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가 권한을 남용해 법 집행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주가 지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준으로 지난 24일까지 8.5% 하락했다. 특히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관세 정책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점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WSJ에 따르면 정권 초반은 대체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임기 초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경우도 꽤 있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취임했던 2001년의 경우 ‘닷컴버블’ 붕괴로 취임 이후 첫 100일간 증시는 약세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월 취임했는데,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취임 직후 증시가 급락한 경우다. 하지만 이후 증시가 급반등해 취임 100일 무렵에는 주가지수가 취임 때보다 8%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 지지율도 저조했다. 여론조사업체 갤럽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1~4월 평균 지지율은 45%였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취임한 미국 대통령 중 두 번째로 낮은 지지율이었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취임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주도로 이뤄진 연방기관 구조조정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약 7만 5000명의 연방정부 직원이 자발적으로 퇴직하는 등 연방 공무원 감축이 두드러진다. DOGE는 수만 명의 연방기관 직원을 해고했지만, 이 중 상당수는 법원 결정에 따라 복직하는 일도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이었던 남부 국경 폐쇄 정책으로 인해 미국 불법 입국자 수는 6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