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현대차·LG전자, 관세 혼란기에도 ‘깜짝 실적’
하이닉스, 1분기 7조대 영업익
현대차, 매출액 44조 4078억 원
LG전자는 22조 7398억 원 달성
양사 역대 최대 1분기 매출 기록
HD한국조선해양 등도 호실적
‘트럼프 관세’의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에 현대차와 LG전자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7조 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7조 원이 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조 440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7.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5세대 HBM3E 12단의 판매 확대 등으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는 6조 원대였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은 17조 639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9% 증가했다. 순이익은 8조 1082억 원으로 323% 늘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4분기(매출 19조 7670억 원, 영업이익 8조 828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성과다.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현대차도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조 6336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9.2% 늘어난 44조 40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당기순이익은 3조 3822억 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8.2%로 집계됐다.
이런 실적 호조는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혼란을 맞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 시장 판매 감소에도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확대와 우호적 환율 등으로 질적 성장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전장(자동차 전자장비)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 실적 호조 등으로 1분기 최대 매출액을 올렸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22조 7398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259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6년 연속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8756억 원으로 49.6% 늘었다. LG전자 측은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냉난방공조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2% 늘어났다”고 밝혔다.
조선업계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왔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59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36.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6조 7717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순이익은 6116억 원으로 216.4% 늘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생산성 향상 및 건조 물량 증가,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등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매출 3조 8225억 원, 영업이익 4337억 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한화솔루션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3조 945억 원으로 31.5% 증가했다. 바이오 업계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2983억 원, 영업이익 486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박상인 기자 si2020@busan.com ,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