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빚 독촉’ 벼랑 끝 몰린 성준 씨
사업 실패로 아내·아이와 결별
개인 파산 후 일용직 전전하다
교통사고 후 목발로 겨우 거동
공과금 쌓이고 강제 퇴거 불안
성준 씨(가명·54)는 출생 직후 부모님이 헤어져 아버지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성장했습니다. 어머니도 재가를 하면서 외롭고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불운한 어린 시절을 보낸 성준 씨는 누구보다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습니다. 결혼해 자녀들을 낳고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며 살았지만, 사업 실패로 거액의 부채를 떠안았습니다. 경제적 문제로 시작된 가정불화는 이혼으로 이어졌고, 결국 아내와 아이들과도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개인파산을 하고 신용불량자로 생활하면서도 일용직을 하며 재기를 꿈꿨지만 일정치 않은 수입으로 월세, 공과금 등은 체납되기 시작했습니다.
부족한 생활비를 지인들에게 조금씩 빌리고 갚지 못하자, 지인들과도 사이가 소원해졌습니다. 해서는 안 될 일임을 알면서도, 도저히 도움을 청할 데가 없어 사채까지 빌렸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교통사고가 나면서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꾸준한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병원비가 없어 응급 수술만 겨우 받고 퇴원했습니다. 목발을 짚어야 걸을 수 있고, 진통제를 먹어도 다리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성준 씨는 빨리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일념이었지만, 아픈 몸에 건강보험료도 1년 이상 체납돼 병원조차 못 가는 건 아닌지 불안합니다. 몇 년전부터 우울증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이제 약이 없으면 잠을 잘 수 없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가파른 오르막에 있습니다. 목발을 짚고 오르내리다 보면 넘어져 크게 다칠까 우려됩니다. 이마저도 월세 체납이 이어져 보증금을 모두 깎아 먹었고, 이젠 월세를 해결하지 못하면 집을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강제집행 통지까지 받았지만 보증금 한 푼 없이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성준 씨는 구청의 긴급지원 생계비와 성품 등을 지원받고 있지만, 기초생활수급자 등록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수급을 받으려면 생업용 자동차를 포기해야 하는데, 성준 씨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재활을 받고 다시 일어나 꼭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어 재기하겠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편함에는 강제퇴거, 채무이행, 체납 공과금 납부 등 성준 씨를 독촉하는 우편물이 쌓여만 가는데, 뜯어볼 힘도 용기도 나지 않습니다. 퇴거 위기에서 벗어나 고단한 몸을 편히 쉴 수 있을지, 언제 다리가 나아서 일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교회를 다니며 신앙의 힘으로 근근이 버텨왔지만, 최근에는 교회도 갈 수 없을 만큼 약해질 대로 약해진 마음으로 성준 씨는 눈물을 흘립니다.
성준 씨가 안정을 찾고 재활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동래구청 복지정책과 어경순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8일 자 지훈 씨
지난달 28일자 ‘5년째 세상과 단절된 지훈 씨’ 사연에 후원자 80명이 310만 8145원을, BNK 공감클릭으로 3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지훈 씨 가족의 건강관리를 위한 병원비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지훈 씨는 “방이 내 세상의 전부인 외로운 날들이었는데, 이제 살 용기가 생긴다”며 열심히 치료받겠다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또 자신을 걱정하며 보내준 따뜻한 관심에 감동했다며 많은 분들의 응원에 가슴속 깊이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지훈 씨가 건강한 우리의 이웃으로 함께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