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1·2위' 이재명, 김문수도 출마 공식화
이재명 대표직 사퇴, 김문수 출마 선언
김동연·이철우·유정복 등 지자체장도 등판
민주·국힘 내달 초 당 대선 후보 확정키로
‘6·3 대선’ 대권 주자 중 나란히 후보 지지율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은 내달 3~4일 당 대선 후보 선출키로 하고, 본격적인 당내 경선 레이스를 준비 중이다.
9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조기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년 동안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를 내며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며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음 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전날 장관직을 내려놓은 김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선 김 전 장관은 중도 확장성 한계 지적에 대해서 “중도라는 건 바로 약자를 보살피고 약자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김문수보다 약자들의 삶을 아는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도 나란히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대양당 모두 내달 3~4일 사이 대선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날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선관위원장은 4선의 박범계 의원, 부위원장은 재선의 임오경 의원이 맡는다. 현재 민주당에선 다음 주 중 후보 등록을 거쳐 2주 동안 4개 권역(호남, 충청, 영남, 수도권·강원·제주)에서 지역 순회 경선을 한 뒤 5월 4일께 후보를 확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민의힘도 내달 3일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관위는 이날 이같은 경선 일정을 의결했다. 선관위 호준석 대변인은 “5월 4일이 공직자 사퇴 시한이다. 전날인 3일에 전당대회를 통해서 후보자를 최종 선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과 15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16일 서류심사를 통해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 선거일 1년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이른바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이번 대선 경선에서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예비경선(컷오프) 일정과 방식은 10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경선 룰과 관련, 본경선의 경우 당헌·당규상의 ‘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가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