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행 일정 연기 尹 선고 주시
오전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도 연기
대통령실도 긴장감…생중계 지켜보기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기일인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거리가 경찰 차벽으로 차단돼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대통령실과 총리실 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전 일정을 연기했고, 대통령실 직원들도 TV 생중계를 기다리며 선고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 한 대행은 이날 오전 기존 일정을 연기하고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청사에 출근했다. 이어 한 대행은 오전 8시 45분께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손영택 총리 비서실장, 김종문 국무 1차장, 남형기 국무2차장 등을 비롯한 국조실·총리실 참모진과 선고 이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한 대행은 선고 결과와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행은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탄핵 심판 결정 이후의 상황에 대비한다. 애초 이날 오전에 예정된 한 대행 주재의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도 연기했다. 한 대행은 오전 11시부터 청사 집무실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되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지켜볼 예정이다. 총리실은 과거 사례를 참고해 탄핵이 인용되거나 기각·각하되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실무를 준비하고 있다. 만일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한 대행은 관계 부처에 안보·치안 유지와 재난 관리를 위한 긴급 지시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어 대국민 메시지를 내거나 담화를 발표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탄핵 심판 선고가 열리는 헌재 대심판정에 출석하지 않고 한남동 관저에서 TV로 생중계되는 선고 과정을 지켜본다. 대통령실에서도 긴장감이 감돈다. 대통령실 참모진과 직원들도 TV 생중계를 지켜볼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내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헌재가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을 내리면 윤 대통령은 즉시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업무에 복귀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