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걷기조차 힘겨운 동규 씨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사업 부도로 신용불량자 신세
비탈길 사고로 무릎·치아 골절
완치 어려운 ‘소뇌위축증’ 진단
비싼 약값 마련할 길 없어 막막

조용한 이른 새벽 ‘쿵’하고 부딪치는 소리에 어머니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깹니다. 화장실에 가려다 넘어진 동규(가명·52) 씨를 힘겹게 일으켜 앉힙니다.

“어머니 죄송해요”라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동규 씨를 묵묵히 부축해 화장실까지 데려다 주는 어머니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동규 씨는 4년 전까지만 해도 공인중개사 일을 하며 평범한 삶을 살았습니다. 홀로인 어머니만큼은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개인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부도가 났고 각종 부채로 신용불량자가 돼버렸습니다.

설상가상 폭우가 내린 날 비탈길에서 넘어져 무릎이 골절되고 치아가 부러지는 사고도 났습니다. 병원비가 부담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조금씩 걷는 게 불편해졌습니다. 어지러움까지 심해졌지만, 생활비를 벌기 위해 청소 아르바이트와 배달 등 일이란 일은 모두 찾아다니며 하루하루를 버텨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몸에 무리가 됐는지, 동규 씨는 어느 날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다행히 의식은 차렸지만 이후 팔다리에 뻣뻣함이 느껴져 똑바로 걸으려고 해도 술에 취한 듯 비틀 거리며 걷게 되고, 혀가 마비된 것처럼 말도 어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이 분명했지만 돈이 없어 병원을 갈 수조차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매일 밤낮으로 아들의 팔과 다리를 주물렀지만, 차도가 없었습니다. 이대로 아들을 내버려둘 수 없던 어머니는 구청에 도움을 요청했고, 다행히 지원을 받아 병원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치료를 받고 건강해지리라 기대했던 동규 씨와 어머니는 또다시 좌절했습니다. 이름도 낯선 소뇌위축증 진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소뇌가 쪼그라들어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말도 할 수 없게 되는 병이라고 했습니다. 완치할 수도 없고,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싼 약을 먹으며 증상을 늦추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고 합니다.

동규 씨는 이젠 물을 떠 마시러 가거나 냉장고 문을 열어 음식을 꺼내 먹고, 화장실을 가는 평범한 일조차 어려워졌습니다. 80세가 된 어머니는 아들을 포기할 수 없어, 길거리 폐지라도 주워 약값에 보태려고 합니다.

그런 어머니를 보며 동규 씨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지만,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살아야겠다고 다시 마음먹습니다.

지금 동규 씨에게 유일한 희망은 증상을 늦출 수 있도록 먹는 약과 재활 치료뿐입니다. 하지만 비싼 약값을 마련할 수 있는 방도가 없어 절망스럽습니다.

동규 씨가 마음 편히 약을 먹고, 재활치료를 받아 조금이라도 더 움직일 수 있도록, 어머니의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절실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연제구청 복지정책과 이민경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1일 자 영자 씨

지난달 21일자 ‘가족을 모두 잃은 영자 씨’ 사연에 후원자 72명이 323만 6095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영자 씨의 건강한 삶을 찾기 위해 정형외과, 안과 등 치료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영자 씨는 “스스로를 돌볼 힘도 없었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살아갈 힘이 생겼다”며 삶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의 마음이 헛되지 않게 운동도 열심히 하고, 병원 진료도 잘 받아서 건강하게 살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