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KY·부산독립영화제, 영진위 지원 2년 연속 탈락 ‘충격’
올해 지원 영화제 20곳 32억 원 발표
지난해보다 대상과 금액은 다소 회복
BIFF·부산국제단편영화제 두 곳 포함
20주년 맞는 BIKY "이해 안 돼" 낙담
27년 역사 부산독립영화제도 아쉬움
영화진흥위원회의 2025년 영화제 지원 사업 심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부산에서 개최되는 영화제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영화제로 자리 잡은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소 금액이 줄기는 했지만, 예년과 큰 차이가 없는 지원금을 받게 됐다. 반면 지난해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일부 영화제는 2년 연속 고배를 마시며 크게 낙담한 분위기다.
영진위는 최근 올해 ‘국내 및 국제영화제 지원 사업’ 심사를 마치고 20곳의 영화제를 지원 대상으로 발표했다. 지원 대상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대규모 영화제 6곳과 부산국제단편영화제와 무주산골영화제 등 중소규모 영화제 14곳 등 모두 20곳이다. 전체 지원 금액은 영진위가 당초 예고한 32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31억 9600만 원으로 결정됐다.
영진위 측은 지난해에 비해 지원 대상과 금액 모두 늘린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지원 영화제가 모두 10곳에 불과했고, 액수도 총액 24억 원에 그쳐 소규모 영화제를 중심으로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영진위는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해 올해 지원 사업을 대규모와 중소규모 영화제로 구분해 규모가 작은 영화제에도 지원 혜택이 골고루 갈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발은 여전하다. 특히 20년 이상 행사를 개최하며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뿌리 역할을 해 온 지역 독립영화계나 독자적인 영역에서 국제적인 위상을 유지해 온 영화제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당장 올해 영화제 개최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부산에서도 지원 사업에 공모했던 부산국제어린청소년영화제(BIKY)와 부산독립영화제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히 BIKY의 충격이 상당하다. 지난해 처음 지원 사업 공모에서 탈락했던 BIKY는 올해 영진위 지원을 염두에 두고 20주년 행사를 의욕적으로 준비했지만 2년 연속 쓴잔을 마시게 됐다. “너무 속상해 말문이 막힐 정도”라고 입을 뗀 이현정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영화제를 잘 치렀다는 평가를 받아 올해 심사에 잘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사업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항목으로 예산을 짰는데 올해 영화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낙담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이어 “BIKY가 어린이·청소년들이 만든 영화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이유로 인해 (상대적으로)저평가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올해 27회 행사를 갖는 부산독립영화제 역시 2년 연속 지원에서 배제됐다. 영화제를 운영하는 부산독립영화협회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지연 사무국장은 “전국적으로 보면 지난해에 비해 지원받는 독립영화제 수가 늘어난 점은 다행스럽다”면서도 “독립영화 제작자가 많은 부산으로선 작품 발표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부산독립영화제는 지난 2023년 2500만 원을 지원받은 후 2년째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이번 영진위 지원 사업 공모 결과 대규모 영화제로 공모한 부산국제영화제가 5억 4700만 원으로 최다 지원액을 기록했다. 6억 1000만 원을 지원받았던 지난해에 비해선 6300만 원이 준 금액이다. 중소규모 영화제 지원금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1억 2000만 원으로 최고액을 지원받게 됐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9600만 원으로, 이례적으로 지난해보다 배가 증액됐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