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여름… 해수욕장 일찍 열고 늦게 닫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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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 지역 6월 하순 개장
운영 기간 10~24일 늘어날 듯

22일 오후 부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에서 열린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임랑’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바닷가를 걸으며 맨발 걷기의 묘미를 즐기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2일 오후 부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에서 열린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임랑’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바닷가를 걸으며 맨발 걷기의 묘미를 즐기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기후변화로 여름이 평년보다 더 일찍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자 부산 해수욕장도 개장 기간을 앞당기기로 했다. 여름 바캉스의 상징인 해수욕장이 오는 6월 하순 문을 열며 피서객들이 부산을 찾는 시기도 빨라질 전망이다.

부산 해운대구는 지난 14일 해수욕장협의회를 열어 개장 기간을 앞당기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은 6월 21일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정식 개장이 빨라지는 만큼 일부 구간만 개방했던 6월 부분 개장은 따로 하지 않는다.

해수욕장이 일찍 개장하는 까닭은 올해 여름이 일찍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월 말인 이번 주에도 낮 최고기온이 약 20도까지 오르는 등 이른 더위가 성큼 찾아왔다.

개장 기간도 9월 중순까지로 길어진다. 해운대해수욕장은 9월 14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해운대해수욕장 낮 시간대 평균 수온은 25.2도였지만, 9월은 27.9도로 8월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무더위로 9월에 부산을 찾는 ‘지각 피서’도 크게 늘어났는데, 해운대해수욕장은 이들의 수요에 발맞추게 됐다. 다만 송정해수욕장은 8월 31일까지 개장한다. 안전 인력 확보 문제 등을 이유로 기존과 같은 폐장일을 유지하게 됐다.

올해는 해수욕장이 이르게 문을 열고 늦게 문을 닫으며 통상 7~8월 두 달간 해수욕장을 운영하던 때보다 총 운영 기간도 해운대해수욕장은 24일, 송정해수욕장은 10일 정도 늘어난다.

피서객들은 더 오랜 기간 지자체의 안전관리 하에서 해수욕장을 즐길 수 있게 됐다. 2019년 7월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모든 해수욕장은 365일 입수가 가능하게 개방됐지만 △부표와 망루 설치 △안전관리 요원 배치 등 안전조치가 여름철 개장 기간에만 집중돼 비개장 기간 안전관리가 미흡했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연휴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20대 외국인 2명이 숨지기도 했다. 해운대구는 소방, 경찰 등과 협력해 늘어난 개장 기간 추가 안전관리 인력을 확보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올해 방문객 수나 기후변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년 운영 기간 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빈틈없는 안전관리와 피서객을 사로잡을 다양한 콘텐츠로 일찍 문을 여는 만큼 해수욕장을 잘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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