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재보선은 탄핵 정국 민심 ‘바로미터’
12·3 계엄 이후 첫 전국 선거
4개 선거 치르는 부산·경남
정권 교체-유지 여론 ‘팽팽’
조기 대선 흐름 예측할 ‘척도’
4·2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에서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PK)은 정권 교체-유지에 대한 여론 격차가 전국에서 가장 작은 지역. 그런 만큼 이번 선거에서 보수-진보 중 누가 승리할지의 여부가 향후 지역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재보궐선거는 교육감 1곳(부산)과 기초단체장 5곳(서울 구로구·충남 아산시·전남 담양군·경북 김천시·경남 거제시)을 비롯해 광역의원 8곳, 기초의원 9곳 등 모두 23곳에서 실시된다. 부산·경남에서 열리는 재보궐선거는 부산교육감과 경남 거제시장, 경남도의원(창원12), 양산시의원(양산마) 모두 4곳이다.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서 파면될 경우, 이번 선거 결과가 조기 대선과 추후 지방 선거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정권 교체와 정권 연장 여론이 비등한 PK 지역 재보궐선거 결과가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이 40.4%, ‘야당에 의한 정권 교체’가 53.9%였다.
PK 지역은 정권 교체가 51%, 정권 연장이 41.2%로 서울(51.5%, 41.7%)과 함께 전국에서 격차가 가장 좁았다. 그외 광주·전라(78.2%, 20.6%), 대전·세종·충청(58.6%, 36.8%), 인천·경기(55.8%, 40.3%)에서 정권 교체 의견이 우세했고 대구·경북(35.7%, 53.8%)에서는 정권 연장론이 우세했다. 다른 권역이 대체로 두 자릿수대 격차를 보인 것과 비교해 확연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PK의 정당 지지도도 더불어민주당 40.9%, 국민의힘 45.6%로 양당 지지율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서울(38.7%, 43.6%), 대구·경북(28.3%, 54.3%)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았고 광주·전라(64.9%, 16.2%), 대전·세종·충청(46.1% 36.3%), 인천·경기(46.5%, 38.0%)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높았다. 타 지역에 비해 정당 지지도 격차도 좁아 PK 민심의 향배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편,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 10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나웅기 기자 wonggy@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