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직후부터 대미 통상·영남 산불 대응 속도 내는 한 대행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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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외경제현안간담회 ‘경제안보TF’로 격상
“이미 닥쳐온 통상전쟁 정부·민간 역량 집중해야”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 협의 중…성사 여부 주목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상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상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전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직후부터 발등의 불로 떨어진 대미 통상 문제와 영남권 대형 산불 등 대내외 현안 대응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한 권한대행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상관계장관 간담회를 개최하고, 그동안 경제부총리가 주재해온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앞으로 자신이 주재하는 ‘경제안보전략TF’로 격상했다. 미국 신정부 관세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 증가에 대한 대응력을 제고하고, 통상과 안보 이슈 간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한 대행은 또 대미 통상환경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주요 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민·관 공동 대응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 대행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미 협의 진행 상황과 향후 대응 계획을 보고받았다. 간담회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성태윤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한 대행은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전쟁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때”라며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미국 상호관세 발표에 대한 점검·대응을 더욱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이재웅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 대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 첫 전화통화 추진 상황에 대해 “한미 양국은 고위급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실무진 간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대통령 권한대행 직을 수행해온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전화 통화는 성사되지 않았다.

한 대행은 또 이날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영남권 대형 산불과 관련해 “진화 헬기와 지상 진화 인력을 총동원해 조속한 산불 진화에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진화 과정에서 사망한 경남 창녕군 소속 4명의 진화대원과 공무원에 대해 “관계 부처는 그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살피고 합당한 조치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한 대행은 의료개혁과 관련한 의대생 복귀에 대해 “이제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며 “의대생과 학부모님이 총장과 학장님의 합리적인 설득에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돌아온 의대생이 마음 편히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행은 여야 협치를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한 대행은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소명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통상전쟁으로부터 국익을 확보하며, 국회와의 협치를 통해 당면한 국가적 현안에 대한 해법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라며 “국무위원들께서는 소관 정책에 대해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적시에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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