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7000억’ 망미주공 시공사에 현대·롯데 컨소 선정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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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두 번째로 큰 재건축 사업장
업계 불황에 두 차례 유찰 겪기도
2803세대, 2032년 입주 목표

부산 연산동 망미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에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의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해당 단지의 전경(위)과 사업이 완성된 이후의 조감도(아래). 부산일보DB·조합 제공 부산 연산동 망미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에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의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해당 단지의 전경(위)과 사업이 완성된 이후의 조감도(아래). 부산일보DB·조합 제공

사업비가 1조 7000억 원에 달하는 부산 연산동 망미주공아파트(연산5구역) 재건축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시공사를 확정했다. 남천동 삼익비치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재건축 프로젝트인데 건설 경기 불황으로 연이어 유찰되다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사를 찾았다.

연산5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23일 정기총회를 열고 시공사로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의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제시한 평(3.3㎡)당 공사비는 738만 8000원이며, 이를 환산하면 총 공사비는 1조 4447억 원이다. 조합이 사용하는 다른 사업 비용까지 합하면 전체 사업비는 1조 7000억 원에 달한다. 공사 지분율은 현대건설 53%, 롯데건설 47%다.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투입되는 정비사업장이지만, 시공사 선정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조합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시공사 선정 입찰을 공고했으나, 건설사가 한 군데도 지원하지 않아 연거푸 유찰됐다. 그러다 지난 1월 진행한 입찰에 현대·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입찰 참여 제안서를 제출했다.

연산5구역은 부산 재건축 단지 가운데 규모가 두 번째로 크고 생활과 교통 인프라가 우수해 부산에서는 사업성이 충분히 확보되는 단지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공사 입찰 공고 전부터 다수의 1군 건설사들이 단지 곳곳에 수십 명의 홍보 요원을 배치하는 등 홍보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선뜻 나서지 않았다.

지역 건설·부동산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건설사들이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 뛰어들지 않게 된 것이다. 원자잿값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건설업 이익률이 대폭 하락한 데다 자칫 미분양이라도 발생한다면 공사 대금을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공동 도급을 통해 컨소시엄을 이루는 방향을 택했다. 자칫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지 않더라도 리스크가 분산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조합 역시 이를 감안해 처음에는 단독 도급 입찰을 고수했으나,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자 조건을 대폭 완화해 컨소시엄을 허용토록 했다.

현대·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단지명은 ‘힐스테이트 롯데캐슬 센텀스카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첨단 미래도시 상징인 센텀의 가치를 뛰어넘는 자연 조망 단지를 완성해 부산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선보이겠다”며 “타워형 위주로 단지를 배치해 수영강, 장산, 배산 등의 조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1986년에 지어진 23개 동 2038세대의 망미주공아파트와 주변 상가 등을 지하 4층~지상 45층, 14개 동, 2803세대로 재건축한다. 연산5구역 강경호 조합장은 “부산시 통합심의 등을 조속히 진행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자 한다”며 “2028년 착공, 2032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광안4구역 재개발 조합 역시 지난 22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HDC현대산업개발로 확정했다. 수영구 광안동 92-3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37층, 6개 동, 966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4196억 원 규모다.

이 사업은 광안리해수욕장은 물론 부산도시철도 2·3호선이 지나는 수영역과 인접해 생활 환경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곳 역시 현대산업개발만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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