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진출 BNK “창단 첫 우승으로 되갚아 주겠다”
주전 5명 모두 두 자릿수 득점
PO 5차전 삼성생명 70-58 승
우리은행과 챔프전 16일 시작
2년 전 3연패 당해 준우승 그쳐
‘부산으로 온나!’ 현실로 다가와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BNK는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마지막 5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BNK는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4강 PO 5차전 홈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70-58로 제압했다. 1, 2차전을 거푸 잡아 여유 있게 챔프전에 오르는 듯했던 BNK는 이후 두 경기를 내리 져 위기에 몰렸으나 천신만고 끝에 운명의 5차전 승리로 끝내 활짝 웃었다.
BNK의 최종 상대는 아산 우리은행으로 정해졌다. 양 팀의 챔프전 첫 경기는 16일 오후 2시 25분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BNK가 챔프전에 오른 건 2022-2023시즌 이후 2시즌 만이다. 당시에는 우리은행에 3연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에 다시 만난 우리은행에 설욕하면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을 이룬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에서 먼저 2패를 당한 팀이 역전한 사례는 없었다. 3연승에 도전한 삼성생명도 끝내 ‘리버스 스윕’은 이루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1쿼터부터 18-15로 팽팽한 승부를 펼친 BNK는 전반 막판 김소니아의 공수 활약으로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종료 1분여 전 삼성생명 센터 배혜윤이 끈질기게 몸싸움을 펼친 김소니아의 안면을 가격, 4번째 반칙을 저질러 퇴장 위기에 몰렸다. 배혜윤이 잠시 벤치로 물러가자 김소니아는 헐거워진 상대 골밑을 공략, 연속 득점을 성공해 BNK가 39-3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았다.
분위기 반전을 노린 삼성생명은 상대 포인트가드 안혜지에게 슛 기회를 허용하는 대신 골밑 공간을 좁히는 극단적인 수비 전략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외곽포가 약점으로 꼽혀온 안혜지가 3점슛 2방을 적중해 후반 시작 3분여 만에 BNK가 45-34까지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3쿼터 중반 핵심 포워드인 이해란이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는 악재까지 맞았다.
다급해진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이 발이 느린 베테랑 센터 배혜윤을 계속 기용하자, 이소희 등 BNK의 외곽 공격수들은 배혜윤에게 적극적으로 1대1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을 풀었다. 경기 종료 5분 전 박혜진의 중거리 슛으로 다시 두 자릿수 점수 차를 만든 BNK는 배혜윤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연거푸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삼성생명의 마지막 추격을 뿌리쳤다.
BNK의 박정은 감독은 “2년 전에는 챔프전이라는 무대를 경험해 보자는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은 거기서 뭔가를 보여드리려 한다는 게 차이점이다”며 “성장한 우리의 컬러를 보여드리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가드 이소희는 BNK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2년 전에 우리은행에 패해 우승을 놓쳤을 때도 선수로 뛴 경험이 있다. 이소희는 “우리는 ‘스몰 라인업’을 꾸릴 수 있는 구성이어서 여러 다양한 공격 경로를 활용하면 우리가 더 재미를 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