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스마트톨링, 누군가엔 “어?”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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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광안대교 무정차 통과
하이패스 없어도 차량 인식해
“편해졌다” “혼란” 엇갈린 반응

6일 광안대교 센텀시티 쪽 요금소에서 차량들이 ‘스마트톨링(무정차 통행시스템)’ 시행으로 정차 없이 요금소를 통과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6일 광안대교 센텀시티 쪽 요금소에서 차량들이 ‘스마트톨링(무정차 통행시스템)’ 시행으로 정차 없이 요금소를 통과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6일 오전 11시 40분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 광안대교 진입 요금소. 요금소 전광판에는 ‘무정차 통과’ 문구가 떠 있어 스마트톨링 시행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요금소에도 징수원이 자리하지 않았다. 차량 대부분 자연스럽게 광안대교로 진입했다. 다만 일부 차량이 요금소 앞에서 속도를 줄이며 뒤따르던 차들도 멈춰서길 반복했다. 1일 부산 광안대교 스마트톨링 시스템이 본격 시행된 이후 며칠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 운전자들은 “정체가 개선됐다” “편리하다”는 반응을 내놓지만 하이패스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 운전자들은 “일일이 통행료 고지서를 확인해야 한다”고 불만을 터트린다. 외지인들도 “신기하다” “혼란스럽다” 등 반응이 엇갈린다.

시행 초기, 하이패스 미부착 차량들의 차량 등록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 차량의 경우 차량번호와 결제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광안대교 통과 시 자동 결제가 된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기준 광안대교 스마트톨링 사전 등록자는 1만 4921명이다. “예상보다 호응이 빠르다”는 게 부산시설공단 관계자 설명이다.

스마트톨링은 하이패스 장착 여부와 관계없이 주행 중인 차량번호를 인식해 자동으로 통행 요금을 부과하는 무정차 시스템으로 지자체 관리 유료도로 중에서는 광안대교에 전국 최초로 도입됐다. 공단 측은 “요금소 일대 정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시민들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요금소 구간을 통과, 광안대교에 진입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는 것이다. 기존 체계에서는 요금소 접근 전에 차량 속도를 시속 30km로 낮춰야 했다. SNS 등에는 ‘차 안 밀리고 더 좋겠다’ ‘운전하기 편해졌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김 모(38·해운대구) 씨는 “출퇴근 때 광안대교 진입 요금소 일대 도로가 항상 혼잡했다. 스마트톨링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하이패스 미부착 차량이나 미등록 차량 운전자들은 나중에 고지서를 일일이 확인, 통행료를 지불해야 하는 게 까다롭다는 설명이다. 실제 하이패스 기기가 장착되지 않거나 사전 등록을 하지 않은 차량 소유주에게는 1~2주의 간격을 두고 통행료가 전자, 우편 고지서 형태로 발송된다. 일종의 ‘사후 징수’다.

홍보 부족을 꼬집기도 한다. 한 시민은 “설 연휴와 겹쳐서 요금이 면제됐다가 할인도 됐다가 자꾸 바뀌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개선을 통해 스마트톨링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며 “적극적 홍보와 만족도 조사로 시민 편의를 증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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