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4차 핵협의그룹 회의…“北, 핵공격 시 정권 종말”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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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지난달 4일 예정됐으나
12·3 비상계엄으로 미뤄져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카라 아베크롬비 미 국방부 정책부차관대행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4차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카라 아베크롬비 미 국방부 정책부차관대행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4차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연기됐던 제4차 핵협의그룹(NCG) 회의가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둔 10일(현지 시간) 열렸다. 한미 양국은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공고한 토대로서 계속 기능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며 NCG 회의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한미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카라 아베크롬비 미 국방부 정책부차관대행 공동 주관으로 4차 NCG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보안 및 정보공유 절차 △위기 및 유사시 핵 협의 및 전략적 소통 △전용 보안통신 체계 구축 △핵 및 전략기획 △핵·재래식 통합(CNI) △연습·시뮬레이션·훈련 △전략적 메시지 발신 등이 논의됐다.

특히 미국은 한국에 대한 공약이 항구적이고 철통같으며, 북한의 어떠한 핵공격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북한의 어떠한 핵공격도 용납할 수 없으며, 정권 종말로 귀결될 것임을 다시금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이 한반도에 전략자산을 자주 전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의미의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에 관한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번 회의는 당초 지난달 4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순연됐다. 미뤄졌던 회의가 연기 한 달여 만에 다시 열리면서 오는 20일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바이든 정부에서 만든 NCG 회의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NCG는 북핵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한국이 미국의 핵 운용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양자 간 협의체로, 2023년 한미 정상의 '워싱턴 선언'을 계기로 공식 출범했다.

한미는 5차 NCG 회의를 한국에서 열기로 했지만, 시기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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