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남편 산재로 가장이 된 유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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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배달 일 하던 배우자
사고로 반혼수 상태 ‘청천벽력’
심한 우울증 뒤 딸 생각에 버텨
단기 알바로는 간식비도 안 돼

“하늘이 무너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유연(가명·37) 씨는 아주 어릴 때부터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습니다. 현명한 아내이자 엄마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유연 씨는 어린 나이지만 다정한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사랑스러운 딸의 엄마가 되어 꿈꾸었던 가정을 이뤘습니다.

영원할 것 같던 행복도 잠시,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남편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유연 씨 부부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어린 딸을 보살피기 위해 유연 씨가 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편이 오토바이 배달 일을 하다가 크게 사고를 당했습니다.

남편의 부상은 심각했습니다. 특히, 머리를 크게 다치면서 대학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았지만, 차도 없이 반혼수상태가 되었습니다. 결국 요양병원으로 옮겨 입원 중인 남편은 눈을 뜨고 있지만 눈 맞춤이 안 되고, 대화를 할 수 없으며, 음식도 먹지 못해 기도삽관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유연 씨는 갑작스러운 남편의 사고로 상황을 정리하고 간병하다가 갑자기 현실감이 다가오면서 극심한 우울증이 생겼습니다. 한때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연 씨의 삶의 원동력인 어린 딸을 생각하며 제대로 병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다행히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남편은 욕창 방지를 위해 매일 자세를 바꿔주는 돌봄이 필요해 요양보호사가 매칭되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을 오가면서 치료받아야 할 부상이 남아있어 병원에서는 보호자인 유연 씨를 호출하는 일이 잦지만, 유연 씨는 남편이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유연 씨는 매일 같이 남편을 응원하기 위해 병원을 오갑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교통사고가 산재로 인정돼 산재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이에 따라 다른 공적 급여는 모두 중지됐습니다. 산재급여만으로는 남편의 간병비와 병원비를 충당하기에 모자란 상황입니다.

가장이 된 유연 씨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남편의 병원을 오가면서 동시에 딸을 챙겨야 해 오랜 시간 일할 수 없습니다. 4시간 정도 짧은 시간의 아르바이트 수입은 공과금을 내고 나면 모두 사라져 버려서, 당장 딸아이가 먹고 싶어 하는 간식 하나도 고민될 정도로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불안정한 생활과 현실의 무게감은 쌓여만 갑니다. 어린 딸은 아빠가 돈을 벌기 위해 해외에 나가 있는 걸로만 압니다. 사실을 알려줄 수 없어 막막하기만 합니다. 여러분의 선한 영향력이 희망의 나비효과가 되어 유연 씨와 어린 딸, 병환 중인 남편까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사상구청 복지정책과 김명아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7일 자 미경 씨

지난달 27일 자 ‘세 아이 엄마 자리 되찾은 미경 씨’ 사연에 후원자 71명이 365만 2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미경 씨와 세 아이가 함께 지낼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미경 씨는 아픔이 많은 아이들이 이제라도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합니다. 미경 씨는 “뜻깊은 도움을 받게 돼 힘이 난다”면서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아이들 웃음이 가득한 집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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