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거처 없어 모텔 전전하는 정한 씨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군 복무 중 사고로 허리 부상
일 못해 우울증·공황장애 겹쳐
이혼 후 누나들 집 얹혀 생활
가족 형편도 나빠져 살 곳 시급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을 할 수 없어서 모아 놓은 돈도 없고 빚만 있는데 이제 누나 집에서조차 쫓겨나서 정말 살 집이 없어요.” 정한(가명·57) 씨는 막막한 날만 기다리고 있는 현실에 먹먹한 가슴을 풀어내지 못해 한숨을 쉴 뿐입니다. 예전에 정한 씨는 군 복무 중 사고로 허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5개월간 군 병원에서 치료했지만 입대 6개월 만에 의병제대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로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했지만, 허투루 치료했다가는 하반신 마비가 올 가능성이 큰 데다 치료비도 없어 수술도 하지 못한 채 진통제로 고통을 잠재우며 지내고 있습니다. 결국 진통제를 너무 많이 먹어서 췌장까지 이상이 왔고, 디스크액이 말라 버려 더 이상의 치료는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정한 씨는 허리가 좋지 않아 일을 못 하니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왔고, 배우자가 딸들의 양육권을 가져가기로 하고 이혼했습니다. 어떻게든 살아야 하니 냉동창고 물건을 나르는 일 등 닥치는 대로 했지만, 공황장애로 직장 생활을 계속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설상가상 7년 전에는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게 됐습니다. 수술을 받았지만 통증이 계속됐고, 이제는 왼쪽 어깨도 아프지만 수술을 받아야 할까 봐 무섭습니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다 보니 빚이 2000만 원이 넘었습니다. 두 누나 집을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데, 큰누나는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작은 누나는 지체장애인 수급자로 계속 도움을 받을 형편이 아닙니다.

큰누나 집에서는 자형 눈치가 보이고, 작은 누나 집에는 조카 눈치를 보며 지내는데, 이제 조카네 식구가 들어와서 살게 되었다며 나가 달라고 합니다. 큰누나는 건강이 좋지 못해 가사도우미 일도 그만두게 됐고, 전세금을 빼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합니다.

60이 다 되어 가는 나이에, 거처가 없으니 형제들 눈치가 많이 보입니다. 이것저것 약도 많이 먹다 보니 부작용으로 치아까지 많이 빠졌고, 위축감은 커서 평소에는 늘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목소리도 크게 내지 못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모텔에서 지내고 있지만 보증금이 전혀 없으니 하룻밤 숙소 값도 정한 씨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채권자들이 찾아오고 독촉 우편물이 날아올 것만 같아 그냥 이대로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정한 씨는 도움을 받을 가족도, 형제도 없고,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파 일을 못하지만, 약만 먹고 지내기로 스스로 체념한 지 오래입니다. 단지 몸 하나 누일 수 있는 방 한 칸을 구할 수 있고, 빚 해결만 할 수 있으면 최소한의 생계를 할 수 있으리란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정한 씨의 소박한 희망이 꺾이지 않도록, 작은 방 한 칸을 구하는 데 여러분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동래구 안락2동 행정복지센터 이성미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0일 자 용만 씨

지난달 20일 자 ‘홀로 쓰러지는 게 두려운 용만 씨’ 사연에 후원자 71명이 362만 6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241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모인 후원금은 용만 씨의 간경화 치료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용만 씨는 어려운 처지를 위로하고 응원해 주는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다시 한 번 건강을 회복하고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했습니다. 용만 씨는 “많은 이웃들의 도움이 헛되지 않게 앞으로 사랑과 도움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