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 결혼 앞둔 60대 가장…성탄절에 첫 해외여행 떠났다가 참변

이해원 부산닷컴기자 kooknot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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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전남 무안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모객들이 제주항공 참사 분향소 조문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전남 무안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모객들이 제주항공 참사 분향소 조문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중에 올해 결혼을 앞둔 두 딸의 60대 부친도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날 오후 광주의 한 장례식장에 방문해 시민 A(62) 씨의 빈소에서 유족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강 시장에 따르면 A 씨는 태국 방콕으로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당시 음악 동호회 회원 8명과 함께 크리스마스에 떠난 여행이었으며, 일행 중 4명은 고교동창생들로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해 8월과 12월 결혼을 앞둔 두 딸들을 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빈소에는 두 명의 예비 사위들도 안내판에 사위로 이름을 올려 함께 조문객을 맞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은 조문을 마친 후 "고인의 두 따님은 아빠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돼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족들은 큰 슬픔 속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갈 마음을 갖고 계시다"며 "힘을 내시고 함께 잘 이겨나가 보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지난달 31일을 시작으로 시민 희생자들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이번 참사로 희생된 광주시민은 총 85명이다. 이는 타지에 주소를 두고 실제 광주시에서 생활한 4명을 포함한 숫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많은 분이 본격적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할 거로 보인다"며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모두 다녀가서 같이 슬퍼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참사로 인해 단체나 일가족이 희생된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영락공원 추모관에 별도의 공간을 통해 함께 안치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안치실 100개를 따로 마련해 함께 모실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화장시설 부족으로 인해 장례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영락공원 화장시설 운영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2시간 연장해 1일 최대 55기의 화장로를 가동할 수 있도록 했다.

강 시장은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해원 부산닷컴기자 kooknot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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