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휴대전화 통화 내역도 확보
영장 발부돼도 실제 집행 미지수

공수처와 경찰 등으로 꾸려진 공조수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통보한 소환 조사일을 이틀 앞둔 23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로비 앞으로 직원이 지나고 있다. 공수본은 25일 오전 10시 윤 대통령에게 공수처로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으라고 출석요구서를 보낸 상태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25일 2차 소환 통보에도 불응할 의사를 내비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 청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공수처는 23일 윤 대통령이 2차 소환일인 25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법원에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두고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의 2차 소환통보는 공수처가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아 윤 대통령 수사를 일임하게 된 이후 나온 출석요구여서 사실상 ‘최후통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체포영장이 발부돼도 실제 집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공조본은 “절차에 따라 윤 대통령의 휴대전화 통신영장(통신사실 확인 자료 제공 요청)을 발부받아 통화 내역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공조본이 확보한 전화기는 비화본(보안 휴대전화)이 아닌 개인 휴대전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 당일 사용한 비화폰 역시 대통령 경호처를 통한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공조본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전달한 지시 문건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 비화폰 서버 등 중요 자료에 대한 보전 요청을 위한 공문을 발송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2차에 걸쳐서 (대통령실) 압수수색 시도를 했지만 경호처가 불응해 집행하지 못했다”며 “중요 자료를 보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해놓은 상태다”고 말했다.

경찰 특별수사단(특수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은 앞서 조지호 경찰청장의 비화폰 통화내역 등을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실 경호처 서버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경찰은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에게 26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이날 추 의원에게 지난 18일 두 번째 출석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내란죄 혐의로 고발된 피고발인 신분이다. 추 의원은 계엄 당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계엄 해제 표결 연기를 요청하는 등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윤 대통령과 공모해 이번 비상계엄을 실행한 혐의를 받는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의 구속기한을 다음 달 1일까지로 연장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