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충렬여고 홍도순 교사, 최고 권위 교육상 받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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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교보교육대상 ‘참사랑 육성’ 부문
소외 학생 학비 지원, 지속가능 교육 헌신

충렬여자고등학교 홍도순 교사. 본인 제공 충렬여자고등학교 홍도순 교사. 본인 제공

“교직이 천직임을 믿고 30년째 울고 웃는 시간을 함께한 수많은 제자와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경남 통영에 있는 충렬여자고등학교 홍도순(57) 교사가 ‘제26회 교보교육대상’을 받는다.

교보교육대상은 ‘교육이 민족의 미래’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교육보험을 창안하고 교보문고를 설립한 고 신용호(1917~2003) 교보생명그룹 창립자의 유지를 이으려 제정한 상이다.

공익재단인 교보교육재단 주관으로 각계각층에서 교육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를 추천 받아 수상자를 가린다. 교육계에선 국내 최고 권위 교육상으로 통한다.

홍도순 교사는 올해 참사람 육성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홍 교사는 소외된 학생들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20년 가까이 학비 지원과 학생 멘토링 활동에 힘써왔다.

특히 2013년부터 환경과 인권, 평화에 관심을 두고 유네스코학교, 세계시민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 생태전환교육을 활발히 펼쳐오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배움을 삶에 녹여내고 앎과 삶이 일치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헌신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홍 교사의 제자로 추천서를 올린 김태은(부산교육대학교 2학년) 씨는 “좋은 성적만이 전부였던 저에게 사회 구성원으로 지역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앎을 삶으로 실천하는 자발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게 만들어주셨다”며 “지금도 수십, 수천 학생들 마음에 책임감을 심어주고 계시는 은사님을 수상 후보로 강력히 추천한다”고 적었다.

홍 교사는 “환경 인권 평화를 위해 조금 더 배려하고 나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며 학교를 넘고 국경을 넘어 한 명도 소외되지 않는 세계시민교육을 펼쳐 나가라 주신 상임을 잊지 않고 남은 5년의 재직기간 더욱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상을 받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누군가 해야 하면 내가 한다’는 신념으로 지구의 아픔을 알고 아픈 지구를 위해 사제동행하며 지역사회와 연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교보교육재단 최화정 이사장은 “급변하는 교육환경에서 참된 교육을 펼쳐온 수상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재단은 앞으로도 이들의 뜻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교보교육대상 수상자는 홍 교사를 포함해 △창의인재 육성 부문 김추령 전 신도고등학교 교사 △평생교육 부문 부산주민운동교육원(대표 오세자) △미래혁신 부문 (사)소프트웨어교육혁신센터(이사장 이윤준)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오후 4시에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23층 대산홀에서 열린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30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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