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시당, 지선 대비 본격?…시정 평가 대안 특위 출범
위원장에 재선 출신 최인호
대안 정당 자리 노리는 모습
“직접 시민 삶 책임져 나갈 것”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임기 반환점을 돈 박형준 시정을 평가할 특별위원회의 닻을 올렸다. 2026년 지방선거가 1년 7개월여 남아있지만 부산에서 국민의힘 대안 정당 자리를 견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시정 평가 대안 특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특위 위원장은 최인호 전 의원이 맡았으며 위원으로는 반선호(비례)·전원석(사하2) 부산시의원을 비롯, 16개 구·군 의원이 참여한다. 이들은 월 1회 이상 간담회를 통해 박형준 부산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공약 외에도 각종 시정 사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는 구상이다. 여기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대안 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고령화 속도 전국 1위 부산, 부산이 점점 더 역동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실패하면서, 부산이 생산도시가 아니라 소비도시,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윤석열, 박형준에게 그리고 한동훈의 국민의힘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면서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제 미래의 수권 정당으로 그리고 2년 후 부산 시정을 다시 맡아나갈 정당으로서 더 이상 야당의 역할만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부산시민의 삶을 책임져 나가는 그 역할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 정가에서는 민주당의 이번 특위 출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지방선거가 1년 넘게 남아있지만 3선 도전이 유력한 박 시장을 일찍이 견제하는 양상을 보이면서다.
실제로 이번 특위가 일반적인 시당 산하 위원회 활동이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특위 위원장을 재선 국회의원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지낸 최 전 의원이 맡으면서다. 차기 시장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최 전 의원이 직접 특위를 이끌며 사실상 여야의 시장 선거 전초전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한편, 민주당 부산시당은 최근 잇따른 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한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새로운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은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려는 근본적인 이유는 부산의 금융산업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있는데, 이를 위해서 관련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또 이와 동시에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담아서 다른 시도 등과 함께 여러 공공기관 이전을 동시에 추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