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본부 “북한군 일부, 우크라 전선 투입 개연성”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군 전선 투입 가능성 전망
CNN, 서방 정보 당국 인용 “소수 북한군,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가운데 일부 선발대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이 있다는 군 정보 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CNN 등 외신도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침투했다고 보도했다.
국방정보본부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파병된 북한군이 전선에 투입돼있다는 정확한 정보는 아직 없다”면서 “일부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고 답했다고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국방정보본부는 “쿠르스크 등 전장으로의 이동이 임박해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북한군 전사자가 나왔다’는 일부 외신 보도에 대해선 “그와 관련해 뒷받침할만한 정보는 없다”고 답했다.
국방정보본부는 파병된 북한군 편제와 관련해 “독자적인 북한군 편제를 통해 전투를 수행하기보다는 (러시아군과) 혼합 편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언어·지역 문제 등으로 독자적으로 전투를 수행하기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고 혼합 편제를 해야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또 북한의 대남 도발과 관련해선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관한 준비도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 대한 준비가 끝나 특정 지역에 배치된 상황”이라며 “11월 미국 대선 전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선 CNN 방송도 일부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29일(현지시간) 2명의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했다”면서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최전선으로 이동하게 되면 침투 병력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상당수의 북한군이 이미 작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당국자는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해당 사항을 아직 확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한 이후에도 공식적 확인을 한 동안 하지 않은 바 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고위 정보당국자발로 3000여 명의 북한군이 민간 트럭에 실려 러시아의 극동 지역에서 서부 쿠르스크 지역으로 비밀리에 이동했으며,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0㎞ 떨어진 병영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