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 에이스 허웅·버튼, 올 시즌 ‘대활약 예고’
19일 수원 kt와 개막전 77-72 승
허웅, 고비마다 3점포 ‘팀 해결사’
버튼도 40득점·16리바운드 활약
21일 창원 LG와 시즌 2차전 대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가 지난 19일 막을 올린 가운데 지난 시즌 챔피언 부산 KCC가 개막전에서 팀의 최고 해결사 허웅과 디온테 버튼의 맹활약을 앞세워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부산 KCC는 지난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수원 kt를 77-72로 물리쳤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인 허웅은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18득점(3점슛 4개)을 올려 팀 승리에 기여했다.
2017-2018시즌 원주 DB에서 뛰며 최우수 외국인 선수로 뽑혔던 디온테 버튼도 KCC 선수로 국내에 복귀해 이날 40득점을 퍼붓고, 리바운드 16개를 잡아내 개막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버튼은 또 가로채기 4개와 블록슛 4개도 기록하며 코트를 완전히 지배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KBL컵 조별리그에서는 kt에 74-84로 패했던 KCC는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는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KCC는 주전 선수인 최준용과 송교창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도 부상으로 빠져 버튼이 이날 홀로 뛰어야만 했다.
KCC는 2쿼터에만 20점을 넣은 버튼을 앞세워 전반을 43-30으로 달아났다.
kt는 새로 온 외국인 선수 레이션 헤먼즈(32점)의 활약으로 추격에 나서 4쿼터 막판까지 2점 차로 따라붙었다.
승리의 물길을 바꾼 것은 해결사 허웅이었다. 허웅은 4쿼터 kt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슛으로 70-64를 만들더니, 1분 14초를 남기고는 75-70으로 달아나는 3점슛을 다시 꽂아넣었다. 여기에 버튼은 종료 10.6초 전 kt 문정현의 레이업을 블록해 낸 뒤 자유투 2개까지 넣어 77-72 승리를 완성했다.
허웅은 지난 시즌 화려하진 않지만 ‘클러치 플레이어’로서 기량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KCC를 챔피언 자리에 올려놨다. ‘농구 대통령’ 허재의 아들로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는 동생인 수원 kt의 허훈과의 맞대결 승리라는 화제거리를 낳으며 챔피언결정전의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각종 사생활 논란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허웅은 전 여자친구를 상대로 협박,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전 여자친구는 그가 낙태를 종용했다며 맞고소해 법정 공방에 휘말렸다.
KCC는 최준용, 송교창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가 온전치 않지만, 이번 시즌에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시즌 초반 허웅의 득점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중요해졌다. 허웅이 비난 여론에도 얼마나 평정심을 유지하고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다만 새로 팀에 합류한 버튼의 공 소유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허웅이 외곽에서 얼마나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7시즌 만에 자신이 KBL에 돌아왔음을 알린 버튼은 개막전에서 40득점-16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1997시즌 출범한 프로농구 공식 개막전 득점 기록을 살펴보면 40점은 통산 4위에 해당된다. 또 정규리그 통산 한 경기 40득점-16리바운드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버튼은 7년 전 DB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DB의 객관적 전력 자체는 1위를 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두경민과 함께 버튼은 DB의 강력한 공격 농구를 이끌었고, 결국 정규리그 1위와 함께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올려놓았다.
버튼은 이날 개막전 인터뷰에서 “많은 기자들이 내 기량이 발전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은 동의한다. 코트 밖에서도 더욱 성장하려고 7년 동안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험치가 쌓였다. 경험이 최고의 선생님이다. 경험이 쌓이면서 내적인 성장이 이뤄졌다. 농구라는 스포츠는 반복적으로 비슷한 걸 수행해내기 때문에 단련하면서 성장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전과 KBL 리그가 어떤 점에서 달라졌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기 쉽다. 더욱 피지컬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는 “수상은 필요 없다. 오로지 우승만 하고 싶다. 상을 타면 물론 기분은 좋겠지만 농구 선수 커리어를 쌓으면서 한 번도 우승해본 적이 없다. 이번에 꼭 우승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KCC는 21일 오후 7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창원 LG와 시즌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