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수영 서의진 3관왕… 육상 정안성·다이빙 우하람 2관왕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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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전국체전 4일째 부산 성적

효자 종목 핀수영 이은서, 2관왕
근대5종 여자 일반부 단체전 금
압도적 기량으로 7년 만에 우승
육상 임시원·체조 손종혁 정상
레슬링 김동현·임지홍도 금 추가

김세희, 정민아, 박가언 3명이 출전해 여자 일반부 단체전(4종)에서 1위를 차지한 부산 대표 BNK저축은행 근대5종팀. BNK저축은행 근대5종팀 조보성 감독 제공 김세희, 정민아, 박가언 3명이 출전해 여자 일반부 단체전(4종)에서 1위를 차지한 부산 대표 BNK저축은행 근대5종팀. BNK저축은행 근대5종팀 조보성 감독 제공

경남 김해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105회 전국체전 대회 4일째 부산 선수단은 핀수영과 육상, 다이빙 등에서 다관왕을 배출하며 무더기 금메달 사냥에 성과를 올렸다. 특히 핀수영에서 서의진(부산시체육회)과 이은서(부산시체육회)가 각각 3관왕과 2관왕의 영예를 안았고, 육상 정안성(동아대)도 2관왕에 올랐다. 단체전인 근대5종에서는 부산 대표 BNK저축은행 팀이 7년 만에 금메달을 다시 가져왔다.

부산시체육회에 따르면 14일 오후 6시 현재 부산 선수단이 수확한 메달 수는 금메달 35개, 은메달 29개, 동메달 48개 등 모두 112개다. 13일부터 핀수영과 육상 등에서 다관왕이 배출됐다. 또 14일에는 다이빙과 레슬링, 육상, 근대5종 등에서 금메달 7개, 사격과 우슈, 조정, 볼링 등에서 은메달 9개, 저전거와 조정, 카누에서 동메달 9개를 보태는 등 모두 25개의 메달을 추가했다.

서의진 등 4명은 지난 13일 오후 대구체고 수영장에서 열린 핀수영 여자 일반부 계영 400m에 출전, 2분42초02로 1위를 차지해 시상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서의진은 같은 날 열린 핀수영 여자 일반부 무호흡 잠영 50m와 지난 10일 열린 표면-50m에서도 각각 금메달을 거머쥐며 이번 대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은서도 같은 날 열린 핀수영 표면-2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에 이어 서의진과 계영 400m에 나서 2관왕이 됐다.

핀수영은 커다란 모노핀(물갈퀴)을 발에 끼고 허리만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 수영 종목이다. 3관왕 서의진은 핀수영에서도 특히 무호흡 잠영 50m와 표면-50m, 표면-100m에서 국내 최정상급 실력을 갖췄다. 그는 지난 7월 세르비아에서 열린 2024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 무호흡 잠영 50m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부산시체육회 핀수영 전아람 감독은 “서의진은 단거리 종목에서 스피드와 스타트 능력이 매우 뛰어나 현재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거의 없다”며 “서의진은 앞으로 한국신기록 경신을 목표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육상 남자 대학부에서는 400m와 400m 허들에 출전한 정안성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14일 경남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400m 허들에 출전해 51초45의 기록으로 가장 빨리 골인했다. 이는 정안성의 개인 신기록이기도 하다. 정안성은 지난 13일 400m에서도 1위(48초14)로 들어와 금메달을 목에 걸은 바 있다.

육상 400m 허들이 본인의 주 종목인 정안성은 강한 의지와 철저한 자기 관리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충남 서천군에서 열린 육상 대학대항대회에서도 400m 허들 부문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동아대 육상부 황미영 감독은 “정안성이 BNK부산은행 육상팀과 같이 훈련한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정안성은 내년 전국체전에서도 2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회 신기록과 대학부 기록까지 도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도 2관왕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우하람은 14일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다이빙 남자 일반부 스프링보드 1m에 출전해 408.20의 기록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이 종목의 결승전에 오른 선수 9명 중 400점 이상 받은 선수는 우하람이 유일하다. 앞서 우하람은 지난 13일 다이빙 남자 일반부 스프링보드 3m에서도 464.50으로 우승해 한국 남자 다이빙의 간판다운 위엄을 뽐냈다. 우하람은 2019년 서울에서 열렸던 제100회 전국체전 이후 이 종목에서 4회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근대5종 여자 일반부 단체전(4종)에 출전한 BNK저축은행 팀 김세희와 정민아, 박가언은 합계 점수 323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근대5종은 펜싱, 수영, 장애물 경기, 사격, 육상 크로스컨트리 등 다섯 종목의 경기를 연달아 진행한 뒤 점수의 총합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스포츠다. 여자 일반부 단체전(4종)에는 수영과 펜싱, 사격과 육상을 결합한 복합(레이저 런)이 치러졌다. 부산 대표인 BNK저축은행 팀은 수영에서 774점을 얻어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펜싱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부산 대표가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2017년 충북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전 이후 7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날 단체전에서 뛴 박가언은 근대5종 개인전(4종)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근대5종 BNK저축은행 팀 조보성 감독은 “김세희는 도쿄 올림픽에도 다녀왔고, 정민아는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적도 있다”며 “박가언은 육상과 펜싱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훈련을 통해 사격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고 자랑했다.

이 밖에도 이날 부산 선수단에 금메달을 추가한 선수는 육상 남자 고등부 200m의 임시원(부산사대부고), 체조 남자 일반부 제3경기-링 손종혁(부산시체육회), 레슬링 남자 고등부 92㎏급 김동현(부산체고), 레슬링 남자 대학부 57㎏급 임지홍(동아대) 등이다.

이날 경남 마산야구장에서는 야구 남자 일반부에 부산 대표로 출전한 부산과학기술대가 세종 대표 홍익대를 4-3으로 눌러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홍익대는 3회와 4회 3점을 뽑아냈으나, 부산과학기술대의 타선은 8회까지 침묵을 지켜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부산과학기술대는 9회에 무려 4점을 올려 경기를 뒤집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과학기술대는 오는 16일 오후 준결승 상대로 경북 대표 영남대와 격돌한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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