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세력에게 충격과 공포” 중국, 대만 포위 군사작전
라이칭더 대만 총통 양국론 거론
발끈한 중국 14일 육해공 동원
최근 들어 포위 훈련만 네 번째
중국군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건국기념일 연설에서 나온 ‘양국론’을 문제 삼아 14일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벌였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리시 대변인은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간) “동부전구는 전구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섬 북부·남부, 섬 동쪽에서 ‘연합 리젠-2024B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 대변인은 “군함과 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 섬에 접근하고, 각 군 병종이 합동 돌격할 것”이라며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독립 도모 행동에 대한 강력한 충격과 공포이자 국가 주권과 국가 통일을 수호하는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해경도 이날 오전 류더쥔 대변인 명의 성명에 따라 해경 편대가 대만 주변 해역에서 순찰을 했다. 이들도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 섬을 통제하는 실제 행동”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 훈련은 최근 수년 간 네 번째다. 중국군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대만을 둘러싸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였고, 작년 4월에는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당시 미 하원의장 회동을 이유로 재차 대만 포위 훈련을 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5월 20일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연설을 문제 삼아 취임 사흘 만인 23일부터 이틀 동안 대만 포위 ‘연합 리젠-2024A 연습’을 했다.
앞서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5월 훈련 종료 이후 브리핑에서 ‘연합 리젠-2024A 연습’의 ‘A’라는 명칭이 향후 ‘B’나 ‘C’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만 독립 도발이 그치지 않으면 중국군의 국가 주권·영토 완전성 수호 행동은 잠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후속 훈련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중국은 이날 약 5개월 만에 다시 시작된 ‘대만 포위’ 훈련이 지난 10일 “지금 대만은 이미 대만 본섬 등지에 뿌리 내렸고 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며 “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밝힌 라이 총통의 건국기념일 기념 연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