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보름달 '슈퍼문' 오는 17일 밤 뜬다
국립과천과학관, 특별관측회 개최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이 1년 2개월 만인 이달 17일 뜬다.
14일 국립과천과학관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슈퍼문은 지난해 8월 31일 이후 처음 뜨는 것으로, 부산을 기준으로 오는 17일 오후 5시 32분에 떠 다음날은 18일 오전 7시 9분에 진다. 다른 지역 월출과 월몰 시간은 울산은 17일 오후 5시 31분, 다음날 오전 7시 9분, 경남 창원은 17일 오후 5시 34분, 다음날 오전 7시 11분, 통영은 17일 오후 5시 35분, 다음날 오전 7시 12분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오는 17일 오후 5시 38분에 떠 다음 날 오전 7시 22분에 진다.
슈퍼문은 달에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서 뜨는 보름달 혹은 그믐달을 뜻한다. 이번 슈퍼문 때 달까지 거리는 약 35만 7200km다. 지구에서 본 달의 겉보기 지름을 뜻하는 시직경은 33.95분(1분은 60분의 1도)이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졌을 때인 원지점에서의 보름달(미니문 또는 마이크로문)보다 14% 더 크게, 30% 더 밝게 관측된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슈퍼문이 뜨는 오는 17일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특별관측회를 과천과학관에서 연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나만의 달 배지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7세 이상은 온라인으로 슈퍼문 강연도 신청할 수 있다. 과천과학관은 실시간 슈퍼문 촬영 영상을 유튜브 국립과천과학관 채널에서 송출한다.
한편, 올해 가장 큰 둥근달(망望)은 오는 17일 오후 8시 26분의 달이다. 올해 가장 작은 둥근달은 지난 2월 24일 정월대보름의 달(망 21시 30분)이었다. 올해의 가장 큰 둥근달과 가장 작은 둥근달의 크기는 약 14% 정도 차이가 난다. 17일 뜨는 둥근달의 거리는 약 35만 7400km로 지구-달 평균 거리인 38만 4400km보다 약 2만 7000km 가깝다. 지난 2월 24일에 뜨는 둥근달의 경우 약 40만 5900km로 평균 거리보다 약 2만 100km 이상 멀어진다.
지구상에서 달의 크기가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이다.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까우면 달이 커 보이고 멀면 작게 보인다. 둥근달 가운데 오는 17일 뜨는 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이유는 달과 지구의 거리가 다른 둥근달이 뜨는 날과 비교해 더 가깝기 때문이다. 달과 지구의 물리적인 거리가 조금 더 가까워지긴 하지만, 달이 크게 보이는 데에는 대기의 상태나 주관적인 부분도 작용하기에 육안으로는 특별한 차이를 못 느낄 수 있다.
한형주 과천과학관장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을 보면서 소원도 빌어보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