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 넘어 전국 메이저급 대회로 발돋움 시키겠다” 백송홀딩스 박정삼 회장
올해 3회 맞는 KPGA ‘부산오픈’
고용 창출 효과·소비 활성화 기대
“대회 지속 개최해 지역사회 발전”
“부산 시민과 함께 부산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골프 대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난 10일부터 나흘간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CC(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이하 부산오픈) 타이틀 스폰서 백송홀딩스 박정삼 회장은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올해로 KPGA 후원 3년차를 맞이한 그는 “해가 갈수록 골프팬들의 호응과 관심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며 소회를 밝혔다.
전국 남녀 골프 대회를 통틀어 대회명에 ‘부산’이 들어간 건 이 대회가 최초이면서도 유일무이하다. 2022년 ‘아시아드CC 부산 마스터즈’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대회는 올해 3회째를 맞으며 명실상부한 부울경 골프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박 회장은 “부산에서 사업을 일구고 계속해 온 만큼, 부산 시민과 함께하는 상징적인 대회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대회명에 ‘부산’을 넣은 것도 그러한 이유”라고 밝혔다.
대회는 아시아드CC 회원이었던 박 회장과 아시아드CC 김도형 대표가 의기투합해 만들어졌다. 구력 22년의 골프 애호가인 박 회장은 2002년 김 대표가 아시아드CC에 총괄운영부장으로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친분을 쌓아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지내고 있다. 김 대표는 2006년 LPGA 인터내셔널 부산CC 총지배인, 2009년 상근이사를 거쳐 2020년 12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대표가 아시아드CC의 수장이 된 이후 박 회장에게 대회 창설을 제안하자 박 회장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대회 개최는 물살을 탔다.
대회 개최 결정이 만사 순탄치만은 않았다. 박 회장은 “솔직히 처음 대회 타이틀 스폰서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적지 않았다. 국내 남성 골프 투어는 여성 투어에 비해 인기가 낮은 게 현실이어서 (투자에 대한) 주변의 반대도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대회 창설에 대한 김 대표의 적극적 의지에 마음이 움직였다. 박 회장의 골프 사랑도 대회 개최 결정에 한 몫을 했다. 박 회장은 “지금도 1주일에 최소 1~2회 이상 라운드를 즐길 정도로 골프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우리 회사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땅을 찾아 개발해 가치를 끌어올리는 도전을 하는 회사”라며 “‘디벨로퍼 정신’을 국내 남자 골프에도 접목시킨다면 KPGA 투어의 위상과 가치를 끌어올리는 또다른 도전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대회를 개최하며 얻는 홍보·마케팅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박 회장은 “대회를 통해 백송홀딩스라는 회사는 물론 부산에서도 규모와 내실을 갖춘 골프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백송홀딩스는 내달 분양하는 해운대 아파트 ‘르엘 리버파크 센텀’ 견본 주택 공개를 앞두고 분양 홍보 활동도 펼쳤다.
박 회장은 스포츠 이벤트 개최가 지역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대회 준비 및 운영, 관계자 배치 등으로 인한 고용 창출 효과 뿐만 아니라 참가 선수와 관계자, 팬층이 몰고 오는 지역 소비와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가 창출된다”고 설명했다.
부산오픈을 전후한 1주일 동안 개최지인 기장군 뿐만 아니라 부산 역시 다양한 직간접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박 회장은 “골프대회의 파생효과와 시니어층의 관심으로 최근 부산에서는 파크골프 대회도 생겨나고 있다“며 ”다양한 스포츠 대회가 개최되면서 긍정적인 선순환 흐름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대회 개최를 통해 ‘지역 사회 발전’이라는 기업인으로서의 소명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KPGA 투어 발전을 위해 부산오픈의 지속적인 개최도 약속했다. 박정삼 회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골프팬들의 관심과 열기가 커지는 것을 느낀다”면서 “부산오픈을 전국 규모의 메이저 대회, 1년 내내 골프팬들이 기다리는 대회로 발돋움 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