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한글을 갈고 닦고 빛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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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은 제578돌 한글날이다. 이날은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뜻을 되새기면서 우리가 한글을 얼마나 애용하며 정확하게 사용하고 계승·발전시키려고 노력해 왔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 수많은 외국어와 외래어 등으로 뒤범벅된 간판과 상호, 상품 이름을 볼 수 있다. 언어란 사회공동체의 동질성과 귀속 의식을 유지하는 힘의 원천이다. 독일의 시인 괴테는 “한 나라의 정신은 말과 글에 있다”고 했고, 철학자인 피히테도 “순수한 국어를 살려 쓰는 민족은 흥하고 그렇지 못한 민족은 망한다”라며 국어와 민족과 국가는 하나의 공동운명체임을 강조했다.

최근 유럽과 동남아 국가에서 우리말을 배우는 이들이 상당히 늘고 있다. BTS나 한국 드라마, 한식 등 한류 열풍으로 우리 말과 글을 배우고, 심지어 대학입학자격고사에 한국어를 제2 외국어로 반영하는 나라도 있다. 오늘날 각국은 자국 언어 보급에 심혈을 기울인다. 프랑스나 독일은 오래전부터 언어와 문화 전파를 위해 문화원을 해외에 상주시키고 있고, 일본과 중국마저 2000년대 들어 언어 보급에 엄청난 투자와 비용을 들이고 있다.

이제 우리도 세계 속의 한국의 참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과학적으로 배우기 쉽고 체계화된 외국인용 한국어 교재와 필수적인 사전 보급에 진력해야 한다. 한글이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대접을 받고 세계화, 개방화 시대에 걸맞게 세계 공용어로 발돋움할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우정렬·부산 중구 보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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